[사설] 대구경북, 핵심광물 공급지 부상…2차전지 유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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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6  |  수정 2023-04-06 06:49  |  발행일 2023-04-06 제23면

대구경북에 2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 제조공장 증설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또 지역기업이 중국계 기업과 합작으로 수산화리튬 제조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핵심광물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포항의 2차전지 집적지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제조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포항에 공장을 증설, 2만6천t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미래첨단소재도 대구 달성2차산단에 수산화리튬 공장 증축에 나서 생산능력을 4만t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대구의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제조업체인 엘앤에프는 중국계 기업과 수산화리튬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들여온 수산화리튬 수입량이 5만8천t임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비중은 80% 이상이다. 그러나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출 것을 요구하자 국내 기업들은 원료 공급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현재의 절반까지 낮추고, 베트남과 중남미 국가들과의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원자재 공급망 협력이 국가 간 '윈-윈'의 핵심 키워드가 된 시대다.

수산화리튬 제조공장의 잇단 신·증설로 대구경북이 2차전지 원료 공급 중심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차전지 관련 기업 유치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 된 셈이다. 나아가 포항의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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