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5재보궐선거, 작지만 큰 의미 집권여당 새겨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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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7  |  수정 2023-04-07 06:54  |  발행일 2023-04-07 제23면

6일 개표가 종료된 4·5재보궐선거 결과가 심상치 않다. 초미니 전국단위 선거였지만, 정치권에 던지는 의미는 결코 작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을 향한 메시지가 크다. 국민의힘은 텃밭 경북에서만 이겼다. 경북도의원(구미) 보선에서 김일수 후보, 포항시의원 선거에서 김상백 후보가 당선됐다.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는 집권당이 사실상 전패했다는 점이다. 울산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결과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61.94% 득표율로,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38.05%)를 이겼다. 천 당선인이 전임 교육감 남편이란 특수한 사정이 있다 해도 어쨌든 울산시민 전체 선거에서 보수 쪽이 졌다. 울산시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지역구이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39%)가 당선됐다. 진보당이 8년 만에 국회에 진출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를 눌렀다.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득표율은 고작 8%였다. 전주의 경우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15%대 득표율로 선방했던 곳이다.

통상 재보궐선거는 총선, 대선을 앞두고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리트머스 같은 지표 역할이다.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심각한 상황이라 했다. 물론 위험신호를 자각한다면 더 큰 정치적 재난을 막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작지만 큰 의미로 비치는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정밀히 들여다보고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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