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시인과 농촌 마을 손 잡고 상생 모색

  • 남정현
  • |
  • 입력 2023-04-15 17:12  |  수정 2023-04-15 17:12  |  발행일 2023-04-17 제23면
윤보영 시인 팬클럽 문경 뱃나들에서 상생문화 축제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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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영 시인과 마을 주민이 손잡고 만든 상생문화 축제에서 윤 시인 팬들이 노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잘 사는 문화농촌을 만들기 위해 유명 시인과 농촌 마을이 손을 잡고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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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변 소공원에 윤보영 시인의 시를 그림과 함께 만든 항아리 작품.

'커피 시인'으로 유명한 윤보영 시인 팬클럽은 15일 경북 문경시 호계면 우로2리 뱃나들마을의 카페 뜰에서 '윤보영 시가 있는 마을 조성 기념 제1회 호계 뱃나들 상생 문화 축제'를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뱃나들마을은 1960년까지 마을 앞 영강에 나룻배가 드나들었다는 곳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의 풍취와 느티나무, 정자가 잘 어우러진 강변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농민인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주민들은 시가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곳곳에 윤 시인의 작품을 항아리나 나무 등에 적어 전시했으며 여기저기 꽃도 심어 마을 전체를 아름답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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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나들 상생문화 축제 참가자들이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않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호계면체육회와 공동 주최로 열린 이 날 축제는 팬클럽 회원 150여 명이 참가해 행사 준비와 진행을 맡아 봄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시종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팬들로 구성한 소리셋 공연단의 흥겨운 노래 솜씨와 일반 팬들의 노래, 시극, 기타 연주 등이 펼쳐졌다. 또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시 낭송 콘서트, 어린이 시 낭송, 캘리그라피 대회, 어린이 시 현장 백일장 등도 했다. 다만 마을 주민과 윷놀이를 하며 화합을 다지는 한마당 행사는 비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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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나들 사앵문화 축제의 하나인 전국 캘리그라피 대회 참가자들이 솜씨를 겨루고 있다.

윤보영 팬클럽은 이날 우로2리에 꽃씨 구매 대금으로 300만 원을 전달해 마을에 많은 꽃을 심어 아름답게 가꾸기를 소망했다. 외국까지 팬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윤 시인의 팬클럽 회원은 8만여 명으로 행사 때마다 수백 명의 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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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호계면 우로2리에서 열린 뱃나들 상생문화 축제.

이번 축제는 지역 문화자원과 농촌 마을을 연계한 소득 창출로 잘사는 문화마을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문경이 고향인 윤 시인과 권혁인 이장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고향 사랑이 남다른 시인과 대학교수이면서 고향 마을의 이장을 맡은 특이한 이력의 권 씨의 마음이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인 권 이장은 산업혁신과 지역혁신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하는 권위자로 1년 전 이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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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호계면 우로2리 권혁인 이장과 윤보영 시인(오른쪽). 뒤에 보이는 정자가 마을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인 죽림정이다.

윤보영 시인은 "앞으로 자주 이곳에서 문화축제를 열어 팬들에게 보답하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농산물 판매 등 소득이 생기도록 노력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인 이장은 "상생 문화 축제 참가자들은 잠재적 소비자로 이들에게 맞는 농산물 등 상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이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길"이라며 "농업도 생산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구매가 선행되는 상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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