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늘길 연 달빛동맹, 이젠 '철도' 'AG'(아시안게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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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8  |  수정 2023-04-18 06:57  |  발행일 2023-04-18 제23면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어제 지리산에서 회동했다. 양 지역 정치권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대구와 광주의 우정 어린 행보를 환영하고 지지한다. 이날 회동은 양 지역 최대 현안이었던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동시 통과를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는 자리였다. 대구와 광주의 공항 특별법이 '쌍둥이 법'으로 불린 것에서 이번 사안의 특수성이 잘 드러난다. 두 도시의 공조는 특별법 통과의 제1 원동력이었다. 역사적 배경이다르고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도시이지만, 다른 것이 하나가 될 때의 시너지가 비슷한 것끼리의 합보다 훨씬 강하고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쌍둥이 특별법' 통과로 달빛동맹의 결속은 한층 단단해졌다. 대한민국에서 대구와 광주의 협력이 만들어나갈 미래의 역사에 더 기대가 크다.

동맹의 시너지를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기세를 몰아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 추진과 2038 대구·광주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도 이뤄내야 한다. 달빛고속철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다. 그런데 B/C(비용 대비 편익)가 1 이상 나오기 쉽지 않다. 두 도시는 정치권과 긴밀히 공조해 조기 착공을 위한 선결 조건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계 아시안게임도 꼭 유치해 공동 개최의 세계적 모범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스포츠·관광 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통해 광주시와 대구시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 여·야가 갈등한다고 지방정부도 소속정당에 따라 대립할 이유가 없다. 달빛동맹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소통과 통합, 국가균형발전의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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