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 전 대표, 속히 귀국해 돈봉투 의혹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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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9  |  수정 2023-04-19 06:58  |  발행일 2023-04-19 제27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체 조사가 한계가 있어 검찰의 신속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초 검찰의 기획 수사라는 주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이 대표의 엄정대처는 '정치 탄압'이란 자신의 수사 때 대응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다. 한때 '이심송심(李心宋心)'으로 통했던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와 결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퇴행적 금권 선거를 송 전 대표 캠프의 일탈이란 꼬리자르기로 의혹을 무마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당 대표 선거에 1억원 가까운 돈이 살포된 의혹을 받는 엄중한 사안이다. 선출직의 경우 단돈 몇 십만원을 주고받아도 당선 무효가 되고 차기 선거에 출마 자격까지 박탈되지 않는가.

이번 사안을 개인 일탈로 보기에는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들이 너무 많다. 논란의 중심에 선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의 당 대표 선거에 돈봉투가 오갔는데 현지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서야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겠는가.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그의 선거 캠프에 있었던 사람들이 아닌가.

송 전 대표는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귀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자신이 무관하다면 귀국 입장이 아니라 당장 귀국해 조사받겠다고 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사태는 일파만파 번지고 민주당은 돈봉투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송 전 대표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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