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휴일 어린이집' 시범운영…돌봄 공백 해소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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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8  |  수정 2023-04-28 06:53  |  발행일 2023-04-28 제23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로 집계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던져줬을 정도다.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육아와 보육에 대한 부담도 큰 몫을 차지한다. 특히 보육환경이 여의치 않아 출산을 포기하거나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돌봄 공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대구 수성구가 범물종합사회복지관 내 국공립 월드어린이집을 '수성구형 휴일 어린이집'으로 지정하고 오는 5월부터 시범운영에 나선다고 밝혀 관심과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영시간은 매주 주말이나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로, 비용은 시간당 4천원으로 책정했다. 수성구에 주소를 둔 만 1세 이상 미취학 영·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일단 보육교사 2명이 근무한다. 수성구청 측은 시범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뒤 권역별로 휴일 어린이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시지와 범어동 권역이 검토되고 있다.

평일 어린이집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 발생하는 돌봄 공백 상황은 곤혹스럽다는 것이 젊은 부모들의 하소연이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행정이 적극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사례로 여겨진다. 물론,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기 때문에 수요 예측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돌봄 공백이 없는 보육 인프라 구축이라는 기치를 내건 만큼 현명하고 효율적인 대응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인구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시점에서 보육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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