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산시민 숙원 '아웃렛 유치' 더 이상 미뤄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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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  수정 2023-05-02 06:52  |  발행일 2023-05-02 제23면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규모 아웃렛 건립 계획이 수년째 표류하면서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웃렛 유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식산업지구 2단계 분양이 37%에서 멈춘 상태다. 이 탓에 지식산업지구 시행사는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 경산시가 오는 9일 만료 예정인 지급보증을 20개월 연장키로 했지만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아웃렛 유치가 기약 없이 미뤄지다간 경산지식산업지구가 반쪽이 될 공산이 크다. 아웃렛 허가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속한 결단이 요구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1단계 부지에 명품 아웃렛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2020년 9월 경산시·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세계사이먼 등과 이를 위한 MOU를 맺었다. 하지만 산업부의 반대에 막혀 진척이 되지 못했다. 아웃렛이 지식산업지구 유치 업종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였다. 이에 경산시는 지식산업지구를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복합개발 방식으로 2단계 부지에 아웃렛 유치를 추진 중이다. 2021년 개정된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은 한 용지에 산업과 서비스 구분 없이 융복합 형태의 개발을 허용한 만큼, 산업부가 굳이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 이전에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롯데아웃렛을 유치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경산시민 16만명이 아웃렛 유치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아웃렛을 간절히 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쇼핑 편의성 제고는 물론 관광 활성화, 고용 창출, 청년층 유입 등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산업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경산지식산업지구 아웃렛 건립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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