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준표-이재명 회동, 여야 정책 협치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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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5  |  수정 2023-05-05 06:50  |  발행일 2023-05-05 제23면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만난다. 정체성이 사뭇 다른 여야 대표 대선주자였던 이들의 공식회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거리다. 거기다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이란 정책 이슈까지 얹혔으니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이목이 쏠릴 만하다.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점이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채로운 홍-이 회동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대구시의 입장에선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을 대화 테이블에 올려야 할 당면 과제다. 대구와 광주의 당위성 개진에도 불구하고 달빛고속철도는 경제성이 그리 높지 않아 예타 관문을 통과하기 어렵다. 예타 면제를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려면 다수 의석의 민주당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를 설득할 기회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대구시는 특별법 초안을 마련 중이며 7월 중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양자 만남에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합의 같은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하면 여야 정책 협치의 물꼬를 틔우는 셈이다.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반복되는 중앙정치권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방정치권에서 중앙정치의 정책 불통 현상을 먼저 뚫었다는 평가도 나올 법하다. 정당 민주화와 정치개혁에 대한 내밀한 대화도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이나 민주당의 돈 봉투 파문도 정당문화와 정치의 후진성 때문 아닌가. 무게감 있는 회동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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