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RCI(지역경쟁력지수) 전국 최하위권, 엄중히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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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5  |  수정 2023-05-15 06:58  |  발행일 2023-05-15 제27면

대구와 경북이 지역경쟁력지수(RCI)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경제규모나 인적 자본, 제도적 기반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산정한 RCI가 향후 지역 성장 잠재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비수도권 지역에선 처음 발표한 RCI 보고서에서 대구는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고, 경북은 9개 도(道) 가운데 8위였다. 수십 년째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인 대구가 RCI에서도 최하위라니 충격적이다. 조사 시점이 비록 2018~2020년이지만, 여러 환경이 급격히 변하지 않은 만큼 관계 당국은 이 사안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한은은 "3년간의 조사 기간 대구와 경북이 기본역량과 효율성, 혁신역량 등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물론 GRDP 하위권에 따른 개인 소득 저하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낮은 재정자립도가 지자체의 경쟁력 악화를 불러오는 등 구조적 한계는 분명 있을지라도 당장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행정기관의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제도 부문이나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 성별 고용률 및 실업률 격차 해소 등 문제가 된 일부는 타 지역에 비해 뒤질 이유가 없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행정기관은 물론 교육기관과 기업이 다 함께 힘을 모아 지역경쟁력 향상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기업 투자 유치에 목 맨 대구와 경북에 획기적 돌파구가 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재정건전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고, 행정절차 간소화도 적극 도모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음 RCI 발표 땐 이런 점들이 반영돼 순위가 몇 계단 뛰어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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