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자력수소 허브 첫걸음 울진, 'CF 100' 선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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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9 06:58  |  수정 2023-05-19 06:57  |  발행일 2023-05-19 제23면

울진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원자력수소 허브 구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울진에 유리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100%의 'RE 100' 전략이 원자력 및 수소에너지를 포함하는 'CF(Carbon Free) 100'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만 사용할 필요는 없다"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과 청정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판단이다.

원전이 밀집한 울진은 핑크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단기간에 수소 관련 대기업을 유치하고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받은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불과 3개월 만에 효성, GS건설, 롯데케미칼, SK에코플랜트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해 수소 생산과 저장, 유통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SK에코플랜트는 6조원 규모의 그린수소 글로벌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다. 한울원자력본부장 출신 손병복 울진군수의 앵커기업 유치 전략이 주효했다. 82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면서 울진국가산단은 벌써 공급면적에 비해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다. 울진군은 앵커기업과 더불어 소재·부품·장비업체를 집적해 수소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울진의 청정수소 생산 허브와 '넷 제로(Net Zero) 시티' 꿈은 경북도의 '원자력 르네상스'와도 궤를 같이한다. 경북도는 지난 16일 김천 한국전력기술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원자력수소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전력기술,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진의 원자력수소 허브 전략이 'CF 100'과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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