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박양일 원장 "관상동맥 정밀 관찰하는 심장CT로 심질환 정확한 진단 가능"

  • 강승규
  • |
  • 입력 2023-05-23 07:40  |  수정 2023-05-23 09:43  |  발행일 2023-05-23 제13면

박양일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전문의 박양일 원장이 진료실에서 심장 CT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강한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은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한다. 하나는 몸에 피를 공급해 주고, 다른 하나는 심장 자체에 피를 보내주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 심장은 하루 약 10만번씩 펌프질하고 있다. 걷기 위해 다리에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심장이 펌프질하기 위해선 산소가 필요하다. 심장 자체에 피(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관상동맥이다. 우리나라 70세 이후 사망 원인 1위가 동맥경화성 혈관질환, 즉 심장과 뇌혈관 질환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 근육으로 가는 산소 공급이 부족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근 허혈이 일어나면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심장 CT를 통해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조기 진단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쥐어짜는 듯한 흉통 지속되면
협심증·급성심근경색 등 의심
심장 CT 검사시간 30분 소요
기존 침습적 혈관조영술보다
환자 부담 덜해 선별검사 적합"


▶심장 질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심장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사인 중 하나다. 질병관리청 보고에 따르면 2021년 주요 만성질환 중 암을 제외하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심장 질환이다. 인구 10만명당 61.5명에 달한다. 이는 폐렴 및 뇌혈관질환보다 높은 셈이다. 심혈관질환의 선행 원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혈액검사·초음파 등으로 적절한 검사와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심장 관련 검사, 특히 심장 CT 검사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직접 검사받으러 오는 환자가 드물다."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심장 질환은 처음엔 대부분 흉통(가슴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많이 오신다. 아프다는 의미보다는 생활에 다소 불편을 주는 수준이다. 어떤 환자는 피부가 따끔따끔 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촬영해 보면 관상동맥 쪽이 많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환자의 경우 파스를 붙여 수년간 지내다가 결국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통증 위치는 명치 바로 위쪽이다. 흉통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이다.

하지만 심장 질환도 흉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심장혈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협심증'이 대표적이다. 협심증이 있으면, 무거운 물건을 들고 걷거나 빨리 걸을 때, 뛸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등 심장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할 때 흉통이 나타난다. 가슴 앞쪽에 전체적으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수분간 지속되며, 심한 경우 평지를 걷거나 집안일을 하는 등 비교적 약한 움직임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할 경우, 몸이 크게 힘들지 않은 상태에서도 통증이 지속되고 왼쪽 어깨·등·턱까지 통증이 확대된다. 일부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심한 흉통 없이 체한 느낌을 받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장 CT는 조금 생소하다.

"심장 CT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관상동맥(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관) 협착 및 관상동맥 경화판의 평가다. 검진에서 흉부 불편감 및 흉통이 있을 때 선별검사로 많이 시행된다. 급성심근경색(관상동맥이 막히는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심장 시술 전후 평가에도 이용된다. 심장은 계속 움직이는 기관이고 심장 질환이 있을 때 꼭 평가돼야 하는 관상동맥은 매우 가는 구조물이다. 그래서 심장 CT가 개발되기 전에는 혈관조영술이라는 침습적인 방법으로만 검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장 CT가 개발되면서 높은 시간 해상도와 공간 해상도라는 고도 기술을 통해 정확도가 높은 3D 입체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심장 CT는 침습적인 혈관 조영술보다 환자의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선별검사로서 적합하다."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심장 CT 검사 소요 시간은 약 30분이다. 가슴에 심전도 전극을 붙이고 조영제를 투여 후 촬영한다. 조영제를 투여하기 위해 정맥주사 및 필요시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는 약이나 심장혈관을 확장하는 약을 먹을 수 있다. 검사 전 4~6시간 금식이 필요하고 검사 1~2일 전부터 카페인, 청량음료, 차, 초콜릿을 피해야 한다. 검사 당일 금연도 필수다. 심장박동이 빨라져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당뇨병 약인 메포민을 먹고 있다면 1~2일 전부터 중단해야 한다. 검사 시 투여하는 조영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드물게 신장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전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예방 주사를 통해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선별검사에서 관상동맥의 협착이 심해 보인다면 3차 의료기관에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하고 혈관성형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일반 CT 검사와 달리 1~2일 정도 걸린다."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나.

"심장 질환은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채소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먹으면 좋다. 흡연은 안 된다. 혈압과 당은 필요하다면 약을 먹으면서 조절해야 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이 일정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는 유산소성 운동 형태를 권장한다. 이 중 계단 오르기는 심폐지구력 및 균형감각 향상에 좋으며 걷기 운동보다 시간당 열량 소모량이 많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박양일 원장은
△경북고 △대구가톨릭 의대 △서울원자력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 정회원 △대한복부영상의학회 정회원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정회원 △대한초음파학회 정회원 △대구 중구의사회 정책이사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