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 연 대구 행복기숙사, 도심 청년문화 메카로 우뚝 서길

  • 논설실
  • |
  • 입력 2023-06-01 06:49  |  수정 2023-06-01 06:49  |  발행일 2023-06-01 제23면

대구경북지역 대학 재학생을 위한 '대구 행복기숙사'가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지역 19개 대학 1천명 학생이 함께 입주해 공동 거주하는 공간이다. 이로써 학생들은 월 24만원(관리비 포함)의 저렴한 가격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기숙사가 자리한 대구 중구 평균 월세(42만4천원)보다 43% 저렴하다. 지자체 또는 대학의 추천을 받으면 월 19만원만 내도 된다니 학생들에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기숙사 내 카페·편의점·주차장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한 것은 주민과의 상생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행복기숙사 개관의 의미는 작지 않다. 대학생 주거 복지 향상은 물론 학령 인구 감소로 위기에 빠진 지역 대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또 '인 서울' 대신 지역을 선택한 학생과 이곳에 유학 온 타 시·도 학생을 적극 배려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몇 해 전 지역에선 '재경(在京) 대구경북 학숙' 건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서울 유학생의 애향심을 높이고 출향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 의견과 대구경북 대학생을 위한 지역 내 공동기숙사 건립이 더 절실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대구시와 경북도 사이에 여러 차례 협의도 있었지만 지금은 진척이 없다. 결과적으로 행복기숙사 건립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도 잘한 일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말처럼 행복기숙사가 지역 청년문화의 중심지가 돼 대구 도심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선 많은 학생이 기숙사에 들어와야 한다. 아직 입주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니 관련 홍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행복기숙사생들이 주거와 학업을 이어가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관계 기관의 세심한 관심을 당부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