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초읽기…국민 불안 해소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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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2 06:58  |  수정 2023-06-12 06:58  |  발행일 2023-06-12 제27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데 성공한 도쿄전력은 오늘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본격적인 시운전에 들어간다.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 삼중수소를 바닷물에 희석하는 예행 연습을 2주 동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33만t에 달하는 원전 오염수가 빠르면 이달부터 바다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며 정쟁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은 불안하고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말 일본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본은 이를 내세워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게 분명하다.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기는커녕 자국 수산물을 수입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선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오염수를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전문가도 있지만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우럭에서 세슘이 기준치의 180배나 검출됐기 때문이다.

일본 오염수와 관련된 여러 주장은 과학적 사실과 괴담, 혹은 그 사이에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재난적 상황에선 최악을 대비하는 게 맞다. 정부는 국민 절대 다수의 오염수 방류 반대를 '제2 광우병 사태'로 몰고 가선 안 된다. 그보다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게 순리다.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등 외교적 대응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수산업계 보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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