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무원 변화시키는 '화공', 경북 발전의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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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5  |  수정 2023-06-15 06:54  |  발행일 2023-06-15 제23면
(화요일에 공부하자!)

경북도청 공무원의 공부 모임인 이른바 '화공(화요일에 공부하자!)' 특강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3일 서울 국회에서 '제1회 슈퍼 화공 포럼'을 열었다. 2018년 11월부터 시작된 화공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포럼은 전문가를 경북 발전의 싱크탱크로 활용하고, 각종 사업 제안에 대한 국회의 지원을 얻기 위한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알아야 면장(免牆)을 하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이 격언이 5년 전 화공 탄생의 동기가 됐다. '면장'은 공자가 말한 '면면장(免面牆)'의 줄임말이다. '면장(面牆)'은 무지하고 고집 센 이를 일컫는다. 그런 사람이 되는 걸 면(免)하려면 공부에 힘써야 한다는 게 이 도지사의 지론이다. 경북도정이 도민 지지를 받으려면 공무원부터 변해야 하고, 그러려면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 인구소멸시대 경북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한몫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일류 전문가 225명이 화공에서 강의했다. 103세인 김형석 교수도 '100년을 살아보니'를 주제로 열강했다. '화공 강단에 서야 최고 전문가'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화공이 촉발한 변화는 기대 이상이다. 대표적인 게 '메타버스'다. 지난해 이 주제로 열린 특강은 경북도정을 바꿨다. '메타버스 수도 경북' 비전이 선포됐고, '메타버스과학국'이 신설됐다. 시·군에서도 벤치마킹해 특강을 열고 있다. 화공 강사 중 상당수는 각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들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경북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향후 화공 강사 전원이 모이는 행사가 예정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어느덧 '핫한 특강'으로 자리매김한 화공이 지방시대 실현의 밀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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