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현장 대혼란…나이스하지 못한 4세대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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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7  |  수정 2023-06-27 06:49  |  발행일 2023-06-27 제23면

교육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4세대 나이스(NEIS)가 교육현장에 큰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가동 직후 일부 학교의 시험문항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교육부는 긴급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험문항 및 답지 순서를 바꾸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학생과 교사들이 겪어야 하는 당장의 불편은 물론, 향후 공정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대책 및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교육정책 변화와 모바일기기 이용환경 변화를 고려하는 한편 교원의 업무 경감 및 학생·학부모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4세대 나이스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21일부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및 초·중·고 1만2천여 개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취지는 좋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민감하기 그지없는, 시험과 관련된 시스템 에러가 확인되면서 대형 악재가 됐다.

4세대 나이스 개통 이후 '문항정보표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학교 지필고사 답안이 출력되는 사례가 불과 며칠 사이 10건 넘게 접수됐다. 대구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 지시에 따라 문제순서를 바꾸거나 이미 인쇄된 시험지를 파쇄하고 다시 만드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불편과 불신만 초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시스템 안정화에 전력을 다해 취지에 맞는 4세대 나이스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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