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객 돌아온 대구…그들을 머무르게 해야 진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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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30  |  수정 2023-06-30 06:54  |  발행일 2023-06-30 제23면

최근 들어 대구 중구 종로를 비롯해 김광석길, 대형 백화점 등 주요 관광지에 국내외 방문객이 다시 몰리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대구를 찾은 방문객은 모두 2천64만8천9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761만1천23명)보다 15%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과거엔 중국인이 대다수였지만 요즘엔 일본·대만은 물론 프랑스·스페인·아프리카에서도 오고 있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나긴 관광 불황을 딛고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다. 모처럼 찾아온 대구 관광 활성화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하겠다. 특히 올핸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등 대구 관광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돼 고무적이다. 이로써 대구는 '도심 핫 플레이스 순례'와 '국립 팔공산 생태 탐방'이라는 쌍끌이 관광 전략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올해 대구를 찾은 관광객 10명 가운데 8명이 숙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다. 체류 시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대구표(標) 관광산업이 빛을 발하려면 체류형 관광전략을 세워야 한다. 문화 체험 시설을 확충해 '대구에 더 머무르고 싶다'라는 욕구가 생기도록 말이다. 아울러 고품질의 숙박시설을 늘리고, 관광객을 위한 안내 시스템도 완비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기간엔 어렵겠지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일이다. 곧 있으면 대구에서 치맥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관광객이 오래 머물며 대구를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대구시가 묘안을 짜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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