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 커진 대구…'그랜드 대구'를 '그랜드 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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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4  |  수정 2023-07-04 06:49  |  발행일 2023-07-04 제23면

'군위군 대구광역시 편입 기념식'이 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의 재도약을 위한 담대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대구로 편입된 군위의 광활한 대지는 대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할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지방소멸 1순위에 속하던 군위군은 이제 대구라는 대도시의 날개를 달고 새롭게 도약하고, 대구시는 전국 최대 특·광역시로서 더 큰 미래를 구상하게 됐다.

군위군을 대구 굴기의 핵심 전초기지로 만들 '대구상(大構想)'을 디자인할 적기다. 군위 편입으로 대구의 면적은 부산의 곱절, 서울의 2.5배에 달한다. 홍 시장은 '그랜드 대구'라고 칭했다. 양적 변화는 질적 변화를 부른다. 더 커진 대구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미래 100년 원년의 초입, 지금은 상상력을 덧입힐 시간이다. '그랜드 대구'를 새롭게 '그랜드 디자인'할 기회다. 역사적으로 이런 과업은 정치적 리더십과 선도적 행정이 성패를 갈랐다. 군위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일대를 '대한민국 최초의 규제 프리존'으로 만들겠다는 홍 시장의 구상은 미래 지향적이다. 단순히 공항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공항을 토대로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대역사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더 넓어진 여백에 창의적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해 경북 땅을 기꺼이 내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결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어제 이 도지사 페북 댓글에 "군위의 대구편입은 이 도지사의 혜안·용기·결단 덕분"이라고 한 것도 그런 연유다. 이후로도 대구·경북의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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