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내부 전열 정비하고, 제1야당 본분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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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7  |  수정 2023-07-07 06:59  |  발행일 2023-07-07 제23면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당 대표가 귀국해 정치재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당 대표도 1년간의 침묵 끝에 민감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 167석을 장악한 역대급 야당이다. 대통령의 거부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곡관리법, 간호법을 의석수로 밀어붙였다. 앞으로 방송법 등을 놓고도 의회권력을 과시할 태세다. 여기까지는 민주당의 정책 소신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불편한 사안들을 놓고 보면 거대 야당의 역할에 스스로 충실한지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는 '대장동 의혹'에서부터 '성남FC 후원금' '공직선거법 위반' 등 이런저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그 내용을 일일이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김남국 코인'은 국회 윤리위에 회부돼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여전히 재판 중이다. 여기다 추 전 대표 발언을 둘러싼 언쟁은 이전투구 양상이다. 추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직 사직서를 쓴 적이 없다고 폭로했고, 문 전 대통령 측근들은 '기회주의자, 양아치 정치'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추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 줄서기 했다고 비아냥댄다.

민주당은 대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올인한다. 권력 쟁취의 본성을 가진 정당의 전술이라 하기에는 국익적 차원의 소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다. 내부 약점들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민주당은 이쯤에서 정쟁적 대여투쟁의 합당성을 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1야당 본분에 걸맞은 정치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 강하지만 합리적 야당이다. 그게 국민의 지지는 물론 다가올 선거에서도 이기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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