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세나 후원 저조한 대구, '문화예술 도시' 명성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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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0  |  수정 2023-07-10 07:00  |  발행일 2023-07-10 제27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일컫는 이른바 '메세나'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다. 하지만 대구에 지원되는 금액은 저조하다.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 지원된 문화예술 지원금은 전체의 2.9%로 전국 8개 특·광역시 가운데 서울(40.9%)·부산(10.9%)·인천(5.8%)·울산(4.2%)에 이어 다섯 번째다.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이름값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제적 뮤지컬·오페라 축제가 열리며, '유네스코 음악창의 도시'에 오르는 등 대구의 문화예술 저력은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그런데도 문화예술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올해 들어서야 대구에 메세나 단체가 생겼다. 서울·부산·경남 등 다른 시·도에선 오래전부터 운영 중이다. 메세나는 분명 기업에도 좋은 일이다. 문화예술은 지역과 국가의 수준(삶의 질 등)을 가늠하는 척도다. 기업이 이를 지원해 더 융성하게 만들면 기업은 존중받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아울러 해당 기업 직원의 창의성을 제고해 생산성 향상도 이끌 수 있다.

메세나는 기업이 이익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대기업 발(發) 큰 금액도 필요하지만 가급적 지역의 많은 기업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참여하는 게 메세나 저변 확산을 위해 중요하다. 지자체의 정책적 관심도 절실하다. 메세나 기업을 찾아 성공 스토리를 홍보해 다른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메세나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도 고려해 봄 직하다. 대구시의회(김재우 시의원)도 지난달 본회의에서 메세나 활성화를 위한 대구시의 정책적 의지를 촉구한 바 있다. 훗날 '메세나에 진심인 대구'라는 말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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