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태 동화주택 대표 "대기업 못잖은 시공능력으로 이젠 서울 교두보로 수도권 공략"

  • 박주희,이윤호
  • |
  • 입력 2023-07-20 07:56  |  수정 2023-07-20 07:58  |  발행일 2023-07-20 제12면

2023071901000620600025231
김민태 동화주택 대표는 "대구 주택시장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지역을 넘어 수도권 진출에 나설 것"이라면서 "올해 내로 서울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호기자 yoonohi@yeongnam.com

"대구 주택시장이 공급 우위로 침체된 상황에서 이젠 지역을 넘어 수도권으로 진출할 생각입니다. 연내로 서울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만난 김민태 동화주택 대표는 "대구 주택시장의 공급 우위는 2~3년이 지나야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지난 1월 대구시는 신규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전면 보류를 선언하며 공급 억제책을 쓰고 있다. 지역에 한정해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역 한계를 뛰어넘어 수도권을 비롯한 역외에서 동화의 주택건설 역량을 펼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매주 서울에서 사업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동화주택이 진행 중인 공사만으로도 현재 회사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서울을 교두보로 삼아 수도권을 공략,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무리한 사업 추진이 아니라 몸집에 맞게 점진적으로 외형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외환위기 전에 청구·우방·보성으로 대표되는 지역 유수 건설사들은 전국을 호령하며 주택건설 사업을 주도했다. 현재 지역 건설사들은 그 시절 건설사만큼 분발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 "지역 건설업체이지만 시공 능력은 대기업 못지않다고 자부한다. 서울·경기뿐 아니라 시장 상황이 좋다면 전국 어디라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인터뷰 내내 김 대표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 '기업과 소비자의 선순환'을 수차례 반복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 동화에 살았던 소비자들이 우리 회사 브랜드를 단 신규 공급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기본적 목적이 영리 추구지만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동화주택은 집 장사가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수용하고, 안락하고 편리한 주거시설을 공급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주택은 2021년 '칠곡 아이위시CC' 조성 등 레저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나머지 9홀 조성 등 추후 계획은.

"2021년 경북 칠곡군 기산면 노석리 일대에 총 105만여㎡(32만평) 규모의 '칠곡 아이위시CC'를 오픈했다. 퍼블릭 골프장으로 9홀을 우선 선보였다. 인접한 33만여㎡(10만평) 규모의 '기산국민관광단지'와 함께 개발하는 사업이다. 오는 10월 기산국민관광단지가 지정 고시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나머지 9홀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25년 5월엔 18홀이 완성된다. 전반 9홀이 아기자기한 여성적인 홀이라면, 후반 9홀은 전장이 길고 와일드하게 계획돼 있다. 전반과 후반 홀이 조화를 이루면 경상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골프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 이후에는 호텔, 프라이빗 콘도와 함께 미술관, 자연휴양림, 글램핑 캠핑장, 컨벤션센터, 놀이시설 등 문화·휴양·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힐링 관광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대구 주택시장의 공급우위
2~3년쯤 지나야 해소될 것
미래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연내 서울지사 설립할 계획"



▶미분양 해소책을 비롯해 얼어붙은 대구 주택시장 회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기본적으로 미분양은 시장 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장에 맡겨 자연스럽게 소비 심리가 살아나게 해야 한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정책을 시행한다고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않는다. 부동산은 분위기 싸움이다. 다만 미분양이 심각한 지역에 해소책을 쓴다면 금리 인하·취득세율 인하 등이 유효할 것이다. 특히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대구는 '특별 지구'로 지정해 취득세율 인하를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할 지역이다. 다주택자를 인정하고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주택가격 하락기, 지역민들의 주택 매수 전략에 대한 생각은.

"땅값, 원자재, 인건비 등의 상승을 고려할 때 향후 아파트 공급가격은 현재처럼 할인분양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할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실수요자라면 자기의 경제적인 형편에 맞춰 대출 등 자금 계획을 수립한 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칠곡 아이위시CC 오픈 이어
힐링 관광단지 조성도 박차
지역 건설사로 책임감 갖고
신공항사업 적극 투자할 생각"



▶언제쯤 대구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나.

"2~3년 뒤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현재 대구지역 공급 우위 물량은 이르면 내년에도 모두 소진될 수 있다고 본다. 주택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하면 불같이 상승한다. 사실 자금 여력이 되는 수요자라면 현 상황이 아파트 매수의 최적기다."

▶지역에서 주택건설업을 하는 건설사로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아파트를 분양하고 나면 입주 예정자들이 카톡방을 만들고, 예전과 달리 건설사에 자신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피력한다. 이로 인해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당초 약속된 도면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시공을 함으로써 추가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고충이 있다. 지역에 본사를 둔 회사이다 보니 소비자들과 소통거리가 가깝고 본사 방문이 쉬운 이유로 끊임없는 소비자들의 추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공급주택의 품질을 높이고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역 건설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건설업계의 기대가 크다. 신공항건설 사업 참여에 대한 구상은.

"신공항 사업은 SPC(특수목적법인)에 출자해야 본공사 수주에 참여할 수 있다. 단군 이래 대구지역 최대 사업이다. 지역에서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 건설사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여력이 되는 한 적극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