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곳곳 막대한 풍수해…한심한 여야는 '풍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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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5  |  수정 2023-07-25 06:56  |  발행일 2023-07-25 제23면

전국을 강타한 극한 호우 등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곳곳이 재난상황이다.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됐던 해병대원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충청·남부권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려는 이 순간에도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아픔을 제대로 보듬어 주지는 못할망정 정쟁에 빠져있다. 여·야가 풍수해(風水害) 상황에서 '풍수(風水)논란'과 '김남국 의원 제명안 처리'를 놓고 격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앞서 대통령 관저 선정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됐다는 의혹으로 한바탕 난리를 쳤다. 경찰이 허위로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일단락 지어지는 듯했으나 이번엔 '풍수논란'으로 정쟁이 재점화됐다. 풍수지리학 전문가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정황이 불쏘시개 역할을 담당했다. 또 '코인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현재 무소속인 김남국 의원의 제명안 처리를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혁신과 양심을 평가하는 잣대'라고 압박 중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장모 법정구속은 예고편이며 본편의 무대는 양평'이라고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사망·실종·부상자가 속출했고 적지 않은 국민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처참한 상황에서 여·야가 보이고 있는 언행에 말문이 막힌다. 서로 체면도 없다. 하루라도 설전을 벌이지 않으면 정당의 문을 내리나 싶을 정도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검찰진술 번복을 두고서도 정반대 입장을 보이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가뜩이나 물난리로 심기가 불편한 국민 앞에서 부아가 치미는 언쟁만 벌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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