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도시철도 '거리비례요금제' 도입되나…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발맞춰 추진

  • 이승엽
  • |
  • 입력 2023-08-03 18:10  |  수정 2023-08-03 18:11  |  발행일 2023-08-04
대구교통공사, 1억 들여 관련 용역 발주
서민 교통비 부담 가중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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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운영관리기관인 대구교통공사가 '거리비례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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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운영관리기관인 대구교통공사가 '거리비례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도시철도에 탑승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거리비례요금제' 도입이 검토된다. 2006년 '단일요금제'로 개편된 지 17년 만이다. 매년 악화하는 대중교통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한 것이지만,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맞물려 서민 교통비 부담 가중 우려도 나온다.


3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억원을 들여 '도시철도 중심 대중교통 운영체계 개선방안 용역'에 착수했다. 교통공사는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 예정된 도시철도 요금 인상 요인 분석과 함께 거리비례 요금제 도입 등을 검토한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현재, 대구 도시철도는 탑승 거리와 관계없이 동일한 요금을 받는 '단일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1997년 개통 당시 1·2구간으로 나눠 차등 요금을 받는 구간요금제를 채택했지만, 2006년 시내버스와 통합 요금체계를 구축하면서 단일요금제로 개편됐다.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단일요금제를 택한 곳은 대구와 광주뿐이다. 교통공사는 '원인자 부담 원칙'(공공시설 설치 유발 원인 제공자가 설치비용을 부담)에 따라 원거리 이용객에게 편익 일부를 부담 지우는 게 맞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 4호선 건설, 1호선 하양 연장 등 갈수록 늘어나는 도시철도 운영비 마련 부담도 요금제 개편 추진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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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운영관리기관인 대구교통공사가 '거리비례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출근길 시민으로 붐비는 2호선 반월당역의 모습. 영남일보DB
교통공사는 산하 연구기관인 교통정책연구원을 통해 거리비례 요금제 도입 시 예상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구간제(거리)와 구역제(역 단위)를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구간제(10㎞까지 기본요금, 10㎞부터 5㎞당 100원 추가) 거리비례 요금제로 운영된다. 교통공사는 '출발지 목적지 조사(OD)'를 통해 요금 발생 시나리오를 일일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하반기 요금 인상 시기에 발맞춰 이르면 다음 달까지 거리비례 요금제 계획 수립을 완료해 대구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교통공사 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분석한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함께 추진되는 만큼 서민 교통비 인상 체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는 시내버스의 경우, 단일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서민 교통비 부담 경감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시민이 요금 인상 부담을 최대한 덜 느낄 수 있는 기준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검토 단계여서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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