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디지스트에 무슨 일? 총장 임기 넉 달 넘도록 후임 못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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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9  |  수정 2023-08-09 07:00  |  발행일 2023-08-09 제27면

디지스트(DGIST) 총장 선출이 무산됐다. 그저께 이사회에서 총장 선임 투표가 실시됐으나 과반 득표 기준을 충족한 후보자가 없었다. 넉 달 넘게 후임을 못 정해 3월31일 임기가 만료된 국양 현 총장이 직을 계속 수행하는 이례적 상황이다. 재공모 절차를 감안하면 최소 반년 넘게 비정상적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교무행정이나 신규사업 발굴, 내년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을 건 뻔하다.

달성군에 있는 디지스트는 KAIST·GIST·UNIST와 함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다. 지방 소재임에도 막대한 재정 지원으로 2004년 개교 이래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2023년 레이던 랭킹 PP 지표(상위 n% 논문 비율) 국내 7위, QS 아시아 대학평가 교원 1인당 논문 수·논문당 피인용 국내 2위로 올라섰다. 설립 목적 중 하나인 '연구 개발'에는 진전이 있었다. 또 하나의 목적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소임은 잘 수행했는지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이제 그 역할을 실행할 시점이 왔다. KAIST 졸업생이 1천200개 기업을 창업, 28조원의 매출(2022년)을 올렸다고 한다. 디지스트에도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

임기 만료 총장 특성상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할 수행이 쉽지 않다. 신규 프로젝트나 이달부터 본격화할 예산확보에서도 동력 상실이 불가피하다. 후임 선출이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새 리더십은 연구업적과 함께 재정확충, 대구경북 미래산업과의 싱크로나이즈를 잘 고려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지역과의 화합 △왕성한 대외 활동력 △도네이션 확대 △대구경북 주력 산업에 대한 이해·협력 △혁신 비전 능력을 갖춘 인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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