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오징어 축제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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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8  |  수정 2023-08-18 06:58  |  발행일 2023-08-18 제27면

동해안의 대표적 수산물로는 오징어를 꼽을 수 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경북 동해안 횟집이나 식당에 가면 오징어가 기본 상차림이나 안주로 나올 정도로 어획량이 많아 국민 수산물로 불리기도 했다. 1990년대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연간 20만t에 이를 만큼 대중적인 어종이었으나 최근 수년 사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오징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이젠 '금(金)징어'로 불릴 정도다.

수산업자들은 오징어 어획량 감소 원인이 다양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수온 변화에 따라 오징어 어장이 동해안에서 북한 해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남한에서 잡을 수 있는 양이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또 오징어 자원의 남획 역시 또 다른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어선들이 북한해역에서 남획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어로기술의 발달까지 겹치면서 남획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오징어가 귀해지면서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 행사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강릉·동해·속초·고성 등 강원 동해안 시·군은 해마다 피서철에 '오징어 맨손잡기' 등 오징어 관련 축제를 개최해왔지만 3년 전쯤부터 축제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상태다. 특히 속초 장사항의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는 4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정은 포항이나 울릉 등 경북 동해안도 마찬가지다. 울릉군은 최근 개최한 '제21회 울릉도 오징어축제'를 앞두고 오징어를 확보하느라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전국의 오징어축제가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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