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기업 도약 에코프로, 위상에 걸맞은 책임경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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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1  |  수정 2023-08-21 06:51  |  발행일 2023-08-21 제23면

2차전지 업종 호황에 힘입어 유례없는 속도로 급성장 중인 에코프로 그룹이 최근 새로운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대법원이 지난 18일 구속 상태인 이동채 전 회장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하면서 총수 공백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외 대규모 투자와 자회사 상장 등 에코프로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임에도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의 일부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도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은 지난 5월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는 에코프로가 대기업 수준의 경영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불과 열흘 후에 창업자인 이 전 회장이 법정 구속돼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상황이다. 이 전 회장이 포항지역을 넘어 국내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향후 막중한 역할이 기대됐기에 경영 복귀 무산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에코프로 성장세가 멈추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순탄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에코프로가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경영 마인드부터 새롭게 다져야 한다. 최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그룹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각 자제를 당부한 것도 뒤늦은 감이 있다. 일부 임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이미 불신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에 올라 있다. 위상에 걸맞은 책임경영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보적 기술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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