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다 제대로 된 박정희 평가 염원"…조대환 변호사 서울~구미 8박9일 도보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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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9  |  수정 2023-08-29 08:12  |  발행일 2023-08-29 제21면
청송 출신으로 서울서 활동중
朴 신당동 집 출발 구미 생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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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환 변호사가 30일 서울 중구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주택을 출발해 다음 달 7일 구미 생가에 도착하는 8박9일간의 '산업민주화 영웅 추모 걷기'에 들어간다.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가 '제대로 된 박정희 평가'를 염원하며 서울에서 구미까지 걸어가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주인공은 법무법인 대오(서울시 서초동)의 조대환 고문. 그는 30일 서울 중구 박정희 대통령의 '신당동 주택'을 출발해 다음 달 7일 경북 구미 생가까지 8박9일간 '산업민주화 영웅 추모 걷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매일 아침 8시에 걷기를 시작해 오후 6시 그날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일정이다. 첫날 목적지는 경기 용인 수인분당선 죽전역이며, 이후 △경기 용인 원삼면 고당리(2일차) △충북 음성 금왕읍 쌍봉리(3일차) △충북 괴산 불정면 목도리(4일차) △충북 괴산 연풍면(5일차) △경북 문경 주평(6일차) △상주 동문동(7일차) △구미 선산읍(8일차)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9일차)에 도착한다.

400㎞에 육박하는 먼 거리를 9일간 꼬박 걷기에 나선 이유는 뭘까. 조 변호사는 "한국인의 가난을 해결해 준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외국 독재자들이 국민을 궁핍하게 만들어 독재에 항거하지 못하도록 했다면, 박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잘살게 만들어 결국은 본인이 당한 것"이라며 "산업민주화 영웅인 박 대통령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마음으로 준비한 행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걷기활동은 극심한 분열과 정치적 양극화로 혼탁해진 대한민국 사회에 보내는 나만의 의사표현 수단"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걷기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거의 매년 경상도와 서울 등을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첫 출발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청와대를 나오던 2017년 5월이었다. 당시 양재 윤봉길기념관에서 경북 청송 부남 대전초등학교(폐교)까지 걸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마지막 인사권을 행사한 인사가 바로 나였다. 엄중한 시기였는데 막상 청와대에 입성해 보니 공무원들은 다음 정권에 줄을 서고, 국회와 헌재는 헌법에도 어긋나는 탄핵을 결정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당시 한탄스러운 마음으로 청와대를 나와 고향인 청송까지 내리 13일을 걸었다"고 했다.

비통한 마음으로 걷기를 시작했지만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은 또 다른 깨우침을 일깨웠다. 조 변호사는 "역사적으로 보면 영남인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시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신라 화랑의 후예이자, 수준 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한 영남 사림의 정신을 잇고 있다. 또 공산세력의 침략을 물리친 낙동강 호국정신을 발현하고 산업민주화를 이룬 주체"라며 "하지만 지금은 정치인은 물론 누구도 영남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선배들의 전통에 먹칠하지 않도록 영남인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조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청송 부남에서 태어나 경북고,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대구지검 부장검사를 지냈고 박 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시절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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