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정은-푸틴 위험한 '무기 거래'에 고조되는 북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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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8  |  수정 2023-09-08 07:01  |  발행일 2023-09-08 제27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오는 1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필요한 무기를 지원받기 위해 북한과 협상 중인 와중에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는 목적은 분명하다. 서로가 원하는 '무기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함이다. 러시아는 탄약과 포탄, 대전차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충당하고, 북한은 핵 개발을 위한 첨단 군사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김정은과 푸틴의 결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차원을 넘어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 안보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치명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김정은은 푸틴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기술 제공을 요구할 게 확실하다. 이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인공위성 기술을 확보하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핵잠수함을 개발하겠다는 것. 만약 김정은의 야심대로 북한이 핵무장 완성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추게 된다면 우리에게는 되돌릴 수 없는 대재앙이다.

미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연일 무기거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김정은과 푸틴은 꿈쩍도 않는다. 오히려 러시아는 중국까지 끌어들인 합동 군사훈련 계획까지 흘리고 있다. 한·미·일 공조 체제에 맞서는 북·중·러 군사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 이 같은 대결 구도가 악화되면 러시아나 중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최악의 사태도 생길 수 있다. 알다시피 북핵은 한반도를 넘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실존적 위협이다. 우리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러의 무기 거래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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