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각, 전투력↑ 쇄신↓…국민 요구는 '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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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5  |  수정 2023-09-15 07:04  |  발행일 2023-09-15 제27면

국방부·문화체육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한 2차 개각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 특보,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등 3명의 후보자 모두 개성이 넘치는 인물이다. 대체로 전투력과 조직 장악력, 전문성에서는 후한 점수를, 국정쇄신과 민심 소통, 협치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3개 부처 모두 최근 정쟁의 중심에 서 있다.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는 난맥을 풀어가는 소임을 잘 수행하기를 바란다. 국정 운영의 선명성에 방점을 둔 인사라 하더라도 통합과 협치, 국정 쇄신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3명의 후보자 모두 '발 벗고 나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여야의 스펙트럼이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점잖게 이야기해서 될 일이 아니다. 국무위원들은 논리와 말을 가지고 싸우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질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신 후보자는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다. 최근 대통령실 국방 참모라인을 합동작전 전문가로 교체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유 후보자는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에서 검증된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부처 폐지를 앞두고 고도의 정무적 감각을 요구하는 여가부 장관 자리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 모두 강성 우파적 시각을 보여왔다. '싸움꾼' 이미지도 강하다. 정국 경색이 걱정된다. 소모적 이념 논쟁으로 국정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비전과 성과로 난제를 헤쳐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념 전쟁'의 최전선이 아니라 '민생'과 '국익'의 최선봉이 자신이 설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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