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고수온과 적조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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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  수정 2023-09-18 06:45  |  발행일 2023-09-18 제23면

양식어민들이 여름철만 되면 크게 걱정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고수온과 적조다. 어민들은 양식 어류의 대량 폐사를 불러오는 고수온과 적조에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통상 바다 수온이 28℃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거나 전날 수온보다 3℃ 이상 상승하는 해역에는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28℃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때는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다.

양식어민들은 사육밀도를 줄이고, 양식장에 얼음을 투입하거나 액화 산소를 공급하는 등 나름의 고수온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포항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양식장에서는 강도다리와 넙치 등 123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또 전남 도내에서도 여수 등지에서 조피볼락을 비롯, 넙치와 조기 등 56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돼 이상기후에 대비한 양식업계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처럼 지긋지긋한 고수온 피해와는 별개로 올해 적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어민들이 한시름 놓고 있다. 올여름 내내 바다 수온이 28℃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적조는 플랑크톤의 이상 증식으로 바다 색깔이 변하는 현상으로, 수온이 23∼24℃ 때 활발해진다. 수산당국은 올여름 계속된 고수온이 적조 발생을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쯤 수온이 23∼24℃로 떨어지면 적조가 발생할 수도 있긴 하지만, 10월에는 수온이 20℃로 내려가기 때문에 적조로 인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마창성 동부지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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