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끊이지 않는 공직자 일탈…일벌백계 뼈 깎는 자정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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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0 06:56  |  수정 2023-09-20 06:58  |  발행일 2023-09-20 제27면

지자체 공무원의 비위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경북 포항시 한 공무원이 시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13억원가량을 빼돌린 사실이 진행 중인 경북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통째로 맡긴 격이다. 기초지자체의 내부 관리·감독이 이토록 구멍이 뚫려있었나. 기가 찰 일이다. 시는 해당 공무원을 직위 해제한 뒤 경찰에 고발했다. 경산시의 한 읍장은 단합대회 중 동료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18일 직위해제 됐다. 사건은 시장의 해외 출장 기간 중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시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이 일탈을 서슴지 않는 데 대한 우려와 한숨이다.

사건이 터지자 해당 지자체는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공직 기강 확립에 나섰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극소수 '미꾸라지 공무원' 때문에 시민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공무원의 일탈은 공직의 뿌리를 흔드는 일이다. 지휘·감독을 맡고 있는 해당 지자체장도 책임이 없지 않다. '복무 기강 확립'을 말로만 외쳐온 건 아닌지 심각히 돌아봐야 한다.

경찰관 일탈도 당최 끊이질 않는다. 대구 한 지구대 소속 경찰은 지난 17일 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앞서 주차위반 과태료를 아끼려 '셀프'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한 대구지역 경찰 간부는 지난 7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런 와해된 기강으로 무슨 치안이 되겠나. 입 닳도록 강조하는 말이지만, 느슨해진 경찰의 복무 기강을 다시 다잡아야 할 때다. 한두 명의 일탈행위로 경찰 전체가 불신을 받아선 안 된다. 대구 경찰은 뼈를 깎는 자정(自淨) 노력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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