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독서의 계절은 봄·여름·가을·겨울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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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7 18:08  |  수정 2023-10-04 07:48  |  발행일 2023-10-04 제16면
천윤자
천윤자 영남일보 시민기자

무더웠던 여름이 꼬리를 감추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독서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도서관 나들이에 나섰다. 9월에 들면서 '독서의 달' 행사로 '책나라 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서관은 북적인다. 저자 초청 강연과 북토크쇼를 겸한 미니콘서트, 한국과 세계 작가의 시(詩) 필사 및 전시, 한 문장 서평 공모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과 책 속 특별했던 문장 작성 응모 및 전시, 헌책 기증, 지난 잡지 나누기, 각종 이벤트와 체험 활동도 풍성하다.

경북도교육청정보센터는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이다. 읽고 싶은 책과 각종 신문, 잡지가 비치돼 종일 있어도 지겹지 않다. 3층 열람실은 경산시민공원인 남매지가 훤히 내려다 보여 전망도 좋다. 주말에는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모가, 평일에는 나이 든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제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공부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고, 영화를 보고, 강연을 듣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여유 시간을 보내는 동네 사랑방 같다.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강좌를 비롯한 각종 취미강좌, 학부모 교육도 열린다.

지난해 퇴직한 친구는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문학·미술·역사 등 각 분야 전문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대구에 있는 여러 도서관을 찾아다니고, 책을 읽고 각종 문화체험에 참가하느라 직장 다닐 때보다 더 바쁘게 지낸다. 매달 회원들과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도 참여한다.

도서관은 이용자들을 위해 희망도서를 구입해 주고, 멀리 있는 책도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삶의 지혜와 유익한 정보를 알려준다. 지난 여름 참여한 도서관 지혜학교는 필자에게도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12주간 진행된 강좌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외국 작가 작품과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작품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보려는 수강생 주도적인 강좌였다. 50대 부부를 포함한 40~70대 남녀 20여명이 참여했다. 매주 한편의 작품을 읽고 와서 조별 토론을 거친 후 발표를 하고, 강사의 보충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이해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처음 서먹서먹해하던 수강생들도 횟수가 거듭될수록 열띤 분위기로 변했고, 오후 6시30분부터 세 시간 진행되는 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토론할 작품을 읽고 난 후 작가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 읽느라 매일 도서관을 드나드는 동안 12주는 즐겁게 지나갔고, 6월에 시작한 강좌가 마칠 즈음에는 여름도 끝나가고 있었다. 지난 여름 피서는 도서관에서 한 셈이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도서관의 쾌적한 환경은 사계절 모두 독서하기 좋은 계절을 만들어 주고 있다.
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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