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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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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선거는 다시 돌아온다
벚꽃엔딩. 필 땐 모른다. 지고 나면 밀려오는 처연함을. 몰락의 그림자 길게 드리운 아스팔트 바닥 위로 선혈처럼 꽃잎이 찍혀 있다. 여당의 충격적인, 하지만 예고된 패배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국민정서를 정확하게 읽어 내지 못했고, 뒤늦게 알아차리고도 외면한 결과다. 대저 총선이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임에도 여당은 오히려 '야당 심판'을 외치는 기이함을 보였다. 집권당으로서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정치적 카운터파트를 악마화하며 범죄자로 몰아가는 데 올인했다. 자기편에는 관대한, 정권의 이상한 공정(公正)은 불신을 불렀고, 민생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데 대해선 분노가 일었다. 결국 중도층이 떠나갔다. 지난 몇 달을 복기해 보면 보수를 망친 주범으로 보수 논객과 언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고의적인 오독'은 치명적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경선 기간이라 상당수 여론조사가 보수 과표집 현상을 보였다. 이런 경우 중도층의 지지율을 살펴야 함에도 보수진영의 패널과 유튜버, 언론은 이를 무시하고 여당의 압승을 노래했다. 이로 인해 '용산'은 오만해졌으며 상식 밖의 조처들이 취해졌다. 중도층의 지지율만이라도 제대로 알리고 경고음을 울렸더라면 선거전략을 바꿀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지지층엔 결집을, 상대진영엔 투표 포기를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론조사에 나타난 중도층의 정권심판 구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자고로 군주와 신하 간 역학관계가 한쪽으로 쏠리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먼저 신하의 입김이 강해 나라에 재앙을 초래하는 경우다. 제왕학의 명저 한비자(韓非子)에는 군주를 망하게 하는 '나쁜 신하'의 여덟 가지 수법, 즉 '팔간(八姦)'을 소개하고 있다. 뇌물로 부인·측근·친인척의 환심을 산 후 그들로 하여금 군주에게 청탁하도록 유도하는 것, 유창한 말재주로 군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강국에 복종하도록 하는 것, 화려한 궁전과 감상품에 마음을 뺏기도록 하는 것 등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묘한 기시감이 든다. 또 다른 유형은 '페르시안 메신저 증후군'이다. 이는 신하보다 군주의 입김이 센 경우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단지 패전 소식을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전령들이 처형당했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그 누구도 나쁜 소식을 전하려 하지 않았다. 이런 군주 밑에서 누가 충성스러운 고언을 할 수 있겠나. 신하는 사실을 알리기보다 입을 아예 다물거나 군주가 들어 좋아할 말만 하게 된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전에서 '29대 119'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기 직전까지도 '49대 51'로 추격 중이라는 보고가 올라갔다 하니 고대 페르시아만의 얘기는 아닌 듯하다. 집권 2년도 안 된 윤석열 정부가 레임덕을 넘어 데드 덕의 위기에 몰린 데는 경청과 고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에 집착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든다. 남은 3년 누군가는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하며 또 누군가는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해야 한다. 국정 쇄신이랍시고 특별할 것도 없다. 그저 여야 협치에 나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돌보면 된다. 지지자들도 달라져야 한다. 어떤 이는 나라 팔아먹어도 지지하겠다 한다. 지역주의에 기반한 이 소름 끼치는 맹목적 지지가 실은 보수를 망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에 앞서는 이념은 없다. 꽃은 다시 피고 선거는 또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
[알림] <재>운경재단과 경북대 인문학술원이 함께하는 치유인문학 '고전과 치유' 강좌
△<재>운경재단과 경북대 인문학술원이 함께하는 치유인문학 '고전과 치유' 강좌= 동의대 신순식 교수(한의학과)의 '동의보감과 건강 돌보기'. 16일 오후 3시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 지하 1층 다솜문화공간. 참가비 무료. (053)819-2004
[월요칼럼] 영화가 선거를 만날 때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된다는 점에서 영화적 상상력은 참으로 놀랍다. 1968년 개봉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한 디스플레이 장치는 태블릿PC가 됐고, 1991년 개봉작 '딕 트레이시'에서 선보인 통화 가능한 손목시계는 스마트 워치가 됐다. 최근 암호화폐 월드코인과 관련해 논란이 된 홍채 인식은 22년 전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한 기술이다. 1963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동심을 사로잡은 '우주소년 아톰'은 인공지능, 원자력 모터를 탑재한 로봇에 관한 얘기다. 어디 이뿐이랴. 미래 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상당수 신기술이 실은 오래전 영화에서 이미 구현(?)됐다. 영화의 영향력은 미래에만 귀속되는 건 아니다. '도가니'(2011)는 2000년부터 5년간 광주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와 교직원에 의해 자행된 청각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을 다뤘다. 묻혀 있던 추악한 진실이 스크린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자 국민은 충격과 분노의 도가니에 빠졌다.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다룬 '그놈 목소리'(2007), 1997년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을 다룬 '이태원 살인사건'(2009),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1987'(2017) 등 은폐되거나 진실이 불편한 '과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실화 영화는 세상을 바꾸는 지렛대가 됐다. 공소시효 연장, 재수사, 제도 개선 등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화는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도 제공한다. 이소룡 유작 '사망유희'(1978)의 마지막 결투 신은 전형적인 '수직 구도'다. 주인공 빌리(이소룡 분)는 마치 도장깨기 하듯 고수들과 차례차례 대결을 펼친다. 한 층, 한 층 올라갈수록 더 센 강자가 버티고 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장센을 만나게 된다. 반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2013)는 계층(혹은 계급)이 반드시 수직적으로만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열악한 환경의 꼬리칸에 탑승한 생존자들은 빈곤 해방을 위해 앞칸으로 전진한다. 한 칸, 한 칸 점령할 때마다 더 풍요로운 환경이 펼쳐진다. 평등해야 할 수평적 사회(열차)에도 계급을 구분 짓는 '철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영화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팝콘 터지듯 짧은 시간 내 집단적 공감을 분출시키는 폭발력에 있다. 그래서일까. 총선 사상 유례없는 '영화전쟁'이 지금 장외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된 '서울의 봄'(누적 관객수 1천312만명)이 불을 붙인, 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정치영화가 올 들어 다큐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DJ를 다룬 '길위에 김대중'과 이승만을 다룬 '건국전쟁'이 각각 12만명, 113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상영 중이다. 정치 성향이 다른 두 다큐가 맞대결하는 양상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달 하순에는 12·12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 뒷얘기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1980'이 개봉된다. 영화가 '이념의 전쟁터'가 됐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치색 짙은 영화가 쏟아지는 데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정치권의 경쟁적 '관람 인증'은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어 사실상 국민을 갈라치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에선 심리적 내전 상태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30% 보수 성향의 국민과 또 다른 30% 진보 성향 국민 간 간극이 영화로 더 깊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 달 뒤 총선에서 여야 간 승패가 갈리겠지만, 보수와 진보 간 '역사의 화해' 없이는 그 누구도 승리했다 하지 못할 것이다. 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인들 재기합시다" 재도전 캠프 모집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재도전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원장 전원태)이 31일까지 '2024년 재도전 힐링캠프' 교육생을 모집한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죽도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연수원에서 열리는 이번 재도전 힐링캠프는 4월7~21일 2주간 실시된다. 모집 대상은 사업 재기와 재창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경영자와 소상공인, 새로운 출발을 희망하는 청년세대 등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재기중소기업개발원 홈페이지(www.jaegi.org)나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2011년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인가받았다. 4·5·9·10월에는 소상공인들의 힐링을 위한 쉼터도 별도로 운영(유료)하고 있다. (051)311-5551, 316-4050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전원태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장
새마을문고 대구북구지부 정선주 신임 회장 취임식
새마을문고 대구북구지부가 지난 24일 대구북구새마을회관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정선주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정 회장은 마을교육나눔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교육 전문가다.
[인사] 대구정책연구원
△연구본부장 송재일 △감사실장 김성애 △미래전략연구실장 이상인 △경제산업연구실장 최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오동욱 △공간교통연구실장 김주석 △환경안전연구실장 최용준 △기획경영실장 박은희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총동창회 "열정으로 하나되자"
대구 중국문화원(원장 안경욱) 부설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 총동창회(회장 김재홍)가 최근 대구 달서구 AW호텔에서 총동창회 임원과 3개 동호회(산악회·골프회·봉사단) 및 각 기수 회장단이 참여하는 2024년 신년교례회를 가졌다. 신년교례회에는 중국문화대학 제13대 김재홍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백인열 중문산악회장, 서기태 중문골프회장, 이경임 중문봉사단장, 각 기수 회장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2024년 푸른 용의 해에 화합과 열정으로 하나되는 중국문화대학을 만들어 가기 위해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은 2024년 상반기 31기 신입생을 모집해 글로벌(AMP)과정을 운영한다. 중국 문화와 역사, 리더십, 인문학 등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며 대구경북의 기업인·경제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중궈어 대구 중국문화원 부설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 총동창회가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AW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를 보며
새해를 맞아 대구미술관에 들렀다. 렘브란트 자화상 앞에 서서야 그를 왜 17세기의 사진가라고 소개했는지 알 것 같다. 흰 칼라 옷을 입은 곱슬머리의 자화상, 모자를 쓴 자화상, 사도바울로 분장한 자화상, 두 개의 원이 있는 자화상, 청년시절부터 나이든 모습까지 다양한 자화상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에칭 기법을 이용한 동판화 작품은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는 듯하다. 동판에 새기며 어떻게 저리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가 살아온 이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작품은 자화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초상화도 있다. 아내 사스키아를 비롯해 젊은여성·노인·행인·거지·악사 등 거리의 사람들과 아담·하와·아브라함 같은 성경 속 인물도 등장한다. 카메라가 발명되지 않았던 시절 자화상과 초상화는 그 사람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자주 자화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렘브란트만큼 많은 자화상을 그린 화가는 드물 것이다. 고흐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프리다도 많은 자화상을 남겼지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마에 남편의 얼굴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자신에게 고통을 준 남편을 눈이 세 개인 사람으로 그려 이마 위에 얹어 놓은 그림을 미술평론가들은 내면의 고통을 표현한 초현실주의 작품이라고 했다, 그림을 배우던 시절, 사군자를 그리던 붓으로 자화상을 그린 적이 있다. 사진을 확대해 옆에 두고 윤두서와 강세황의 자화상을 흉내 내어 보려 했지만 그 섬세함을 도저히 표현할 수 없어 미숙하고 어설픈 그림이 되고 말았다. 자화상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지만 언어로 표현한 문학작품도 있다. 문학은 내면의 모습을 좀더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림이든 글이든 자화상을 그리려면 우선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렘브란트도 수없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습작을 했을 것이다. 가장 손쉬운 모델이 자기 자신이었을 테니까. 외형의 모습에 내면의 모습까지 담아낼 수 있다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울을 들여다본다. 윤동주 시인이 우물 속을 들여다보며 자기를 성찰했듯이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며 지나온 삶을 생각한다. 나이 들면 자기 얼굴에 삶의 이력이 나타난다던 말이 기억난다. 그림으로든 글로든 부끄럽지 않은 자화상을 그리려면 먼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새해 다짐을 한다.|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천윤자 영남일보 시민기자가 자신의 인물사진(위)을 옆에 두고 그린 자화상.
공인노무사회 대구경북지회, 미혼모 육아용품 전달
한국공인노무사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이주운)가 지난달 29일 회원들이 송년회를 통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미혼모 육아용품을 마련해 가톨릭 푸름터에 전달했다.
[결혼] 최종철(영남일보 뉴비즈본부장 겸 교육인재개발원장)·이은경씨 아들 규홍군
△최종철(영남일보 뉴비즈본부장 겸 교육인재개발원장)·이은경씨 아들 규홍군, 고(故)최성주·양희원씨 딸 다운양= 1월7일 오후 1시10분 대구 수성구 호텔라온제나 7층 컨벤션홀
성서지역발전회 정판규 회장, '신년 해맞이 기원제 및 떡국나눔' 주관
성서지역발전회 정판규 회장이 새해 첫날 대구 달서구 일출명소인 와룡산 제1헬기장과 성서국민체육센터에서 '2024년 갑진년 신년 해맞이 기원제 및 떡국나눔' 행사를 주관한다. 와룡산 제1헬기장에서는 오전 7시부터 농악(길놀이), 식전행사, 기원제, 축시 낭독, 신년 메시지 발표가 이어지는 등 성서주민과 달서구민의 새해 소망·건강·행운을 기원한다. 성서국민체육센터에서는 오전 7시30분부터 떡국나눔(5천여 그릇) 행사를 진행하고 커피·녹차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스도 운영한다. 변종현기자
[신간] 인간행복…"행복은 인간 본성인 자기 존엄의 추구, 자존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칸트, 쇼펜하우어, 알랭….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의 행복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려 애썼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철학·심리학 영역에서는 행복을 '주관적이고 상대적이어서 뭐라 규정할 수 없다' '천차만별이고 모두 다르다. 그래서 행복은 각기 알아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치부한다. 그런 상황에서 일상적으로는 돈 중심의 물질주의 행복론과 욕구·욕망 중심의 소비 및 쾌락주의 행복론이 행복 담론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을 외면하고 왜곡하는 허구적 행복론들이 오히려 개인과 사회의 불행을 키우는 비극을 만들고 있다. 대구 달성 하빈에서 국밥집 아들로 태어나 정치학을 전공하고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과 개성공단 이사장 등을 지낸 김진향 박사가 자신의 전문 분야와는 거리가 먼 행복론을 들고 나와 지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신간 '인간행복'은 얼핏 인간 행복의 본질을 규명하는 철학·심리학 분야의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인문학 책으로 분류되길 원한다. 아마도 이 책 각 장에 저자의 인생 여정이 녹아 있는 시와 그림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행복은 모든 사람의 궁극적 삶의 가치이자 목적이다. 또 누구나 추구하고 있지만, 정작 누구도 행복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고 사회제도적으로 누구도 행복의 본질, 행복의 근원에 대해 가르쳐 주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책은 행복의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나아가 행복을 딴 세상의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전히 잘못된 행복론에 빠진 사람들에게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진짜 행복의 본질과 근원을 소개한다. 저자는 행복에는 분명한 답이 있고, 행복에는 명확한 본질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본성인 자기 존엄의 추구, 즉 '자존(自尊)'을 행복의 본질이라고 규정한다. 더 나아가 인간존엄이 천부인권이듯 인간행복도 천부인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는 "행복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진 기본권인 천부인권의 인간존엄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행복의 근원은 인간의 존엄성이며 행복의 본질은 인간의 자기 존엄 추구의 본성, 자기 존엄 실현의 본성, 자존의 본성, 자존이다"라고 말한다.돈 중심의 물질주의 행복론, 욕구·욕망 중심의 쾌락주의 행복론의 비극은 이 같은 행복의 본질에 대한 규명이 없었고 인간 행복, 나아가 국민 행복에 대해 온전히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악순환으로 봤다. 제도교육 속에서 행복의 기본조차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돈을 행복이라 생각하고 소비와 욕구 중심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인간행복'은 행복의 본질, 행복의 근원을 밝힌 신기원이 되고자 한다. 본격적인 인간 행복론에 들어가기 앞서 끄집어낸 인간 기원에 대한 견해도 흥미롭다. 인간 생명의 기원을 '사랑'으로 보고, 사랑을 인간 DNA에 가장 깊숙이 체화된 본성으로 파악했다. 그는 "아이들은 자기 생명의 근원이 엄마 아빠의 사랑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단언한다. 예를들면 어린 자녀는 자신을 세상에 오게 해준 엄마 아빠가 불화를 겪고 이혼하게 되면 자신을 세상에 오게 해준 실체이자 근원이 사라지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 결국 존재의 근거를 상실한 채 심각한 불행감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이를 '자존이 사라지는 악몽'으로 표현했다.저자는 행복의 본질을 규명, 공유함으로써 인간 행복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행복 혁명을 시작하자고 한다. 연장선에서 인간존엄이 천부인권이듯 결국 인간행복도 천부인권임을 규명하고, 행복의 천부인권을 선언하자고 제안한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인간행복'을 펴낸 김진향 박사.김진향 지음/ 행복책빵/373쪽/2만원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2기 12·13대 회장 이·취임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2기 정기총회 및 12·13대 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14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렸다. 회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태순 12대 회장에 이어 박순석 13대 회장이 취임했다.
[동네뉴스] "경산 압량 행복발전소에서 행복을 충전하세요"
"행복발전소에 오면 누구나 행복이 가득 충전된답니다. 취미교육 강좌와 동아리 활동, 사회적경제기업 운영 등 다양한 일들이 이곳에서 이뤄집니다." 지난 7일 경북 경산 압량읍 행복발전소 4층 강당에서 지역주민 초청 압량행복축제가 열렸다. 행복발전소가 운영하는 각종 강좌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수강생들이 연말을 맞아 지역주민을 초청해 발표회와 전시를 열고 간식과 선물을 나누었다. 오후 6시부터 열린 축제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일찌감치 나와 자리를 메꾸었다. 고고장구·하모니카·색소폰·우쿠룰레 등 신나는 악기연주와 가요, 줌바댄스, 숟가락 난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 '어울림공방'에서 만든 천연화장품·생활소품과 수채 캘리그라피반 수강생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가요반 한 수강생이 박채영 강사의 노래 '반곡지 연가'를 열창하자 박수갈채와 함께 여기저기서 앵콜이 터져 나왔다. 웃음힐링교실의 김은향 강사는 회원들과 함께 숟가락 난타로 공연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한 어르신은 "밥을 떠먹는 숟가락도 악기로 변신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다. 다음 학기에는 등록해서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신나는 가요에 맞춰 전통 국악기인 장구를 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 행복발전소는 이름처럼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안겨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호 압량읍 행복발전소 운영위원장은 "개소 2년을 맞아 지역주민을 모시고 행복축제를 열게 됐다. 많은 주민이 이곳에 나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꿈을 펼치고 행복을 충전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발전소는 경산 압량읍 주민의 새로운 문화공간이다. 농촌지역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사회적경제 기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로 2021년 압량읍 부적리 압량공설시장 부지에 4층 건물로 지어 2021년 개소했다. 글·사진= 천윤자 시민기자kscyj83@hanmail.net지난 7일 경북 경산 압량읍 행복발전소에서 열린 압량행복축제에서 웃음힐링교실 수강생들이 숟가락 난타 공연을 펼치고 있다.압량행복축제 때 전시된 어울림공방의 생활소품(위)과 수채 캘리그라피반 수강생들의 작품.
배호경(경북매일신문 대구본부 업무·광고국장)씨 장모상
△김복조 (87)씨 5일 별세, 박종팔(성우인력 대표)·선서(석찬건설 대표)·순남(전 대구관문초등 교사)씨 모친상, 이미라씨 시모상, 배호경(경북매일신문 대구본부 업무·광고국장)씨 장모상= 발인, 7일 오전 7시30분 의성제일병원장례식장 특301호. 장지, 가음 선영.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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