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x
변종현 기자
전체기사
대구중구시니어클럽, 어르신들 일하는 첫 편의점 오픈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인 운경재단 대구중구시니어클럽이 지난 19일 GS25 대구 남산점(중구 중앙대로 274)에서 'GS25 시니어스토어 1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류규하 중구청장, 곽재훈 운경재단 이사장, 성현숙 대구시 어르신복지과장, 장창기 GS리테일 지역팀장, 최해용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대경본부장, 정윤수 한국시니어클럽 대구지회장, 시니어스토어 참여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GS25 시니어스토어는 일자리 발굴을 통해 어르신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GS리테일이 협력·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중구시니어클럽의 시니어스토어는 대구시 시니어클럽 특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GS리테일과 함께 오픈한 대구 첫 매장이다. 14명의 시니어 매니저가 운영에 참여하며, 수익금 전액은 참여 어르신 인건비와 사업 운영비로 쓰인다. 2호점은 7월 중순 중구 교동네거리 인근에 오픈될 예정이다.류규하 중구청장은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희망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일자리 내실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훈 운경재단 이사장은 "노인일자리는 단순히 경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장치"라며 "GS25 시니어스토어가 어르신에게 행복과 보람을 안겨 주는 새로운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지난 19일 GS25 대구 남산점에서 열린 '시니어스토어 1호점' 개소식에서 시니어 매니저들이 류규하 중구청장, 곽재훈 운경재단 이사장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요칼럼] TK는 정치 잘하고 있는가
보수논객 정규재씨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대구와 광주, 정말 비교된다' 영상이 화제다. 요지는 광주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치를 잘하는데 대구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거다. 정씨는 광주가 노무현·문재인 등 '경상도 사람'을 선택해 정권을 잡은 데 이어 이번엔 이재명을 딱 쥐고 있다며 이재명의 고향이 경북 안동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광주의 집권(執權) 공식은 경상도 사람을 끌어올리는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가 '부산사람'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을 밀어올린 것을 두고는 이재명과 조국을 놓고 지금 견주고 있는 상황이라 분석했다. 반면 대구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정씨는 대구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지만 정작 사람을 뽑을 땐 맨날 '옛날사람' '아무 힘도 없는 사람' '우리가 남이가'만 선택한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대구는 그저 얼굴이 익숙한 걔를 또 뽑고, 경찰·검찰 이런 권력기관에 있는 사람 또 뽑고, 서울에서 잘나간다고 뽑고, 공무원으로 출세했다 하면 그럼 또 뽑는다고 힐난 수위를 높였다. 무엇보다도 전국적인 인물이 될 사람은 절대로 안 뽑는다며 부끄럽지 않냐고 묻는다. 정씨의 주장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대구는 국민의힘에서 지시하고 시키는 대로 한다. 저쪽에서는 광주가 지시하고 민주당은 따라간다."듣는 게 불편할 수 있지만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 있는 건 사실이다. 무엇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을까. 전남대 박구용 교수(철학과)는 사회적 직위나 지위를 대하는 양 지역 시민의 '태도'에서 답을 찾았다. 대구가 서열을 중시하고 직위·지위에 대해 특별대접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광주는 위아래를 따지려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는 것. 이 같은 태도 차이가 양 지역의 상반된 정치 성향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TK에서 엘리트주의와 권위주의에 순응하는 정도가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라 하겠다. 반면 광주에는 대구에 없는 정반대의 흐름이 보인다. 바로 반(反)엘리트주의에 기반한 대의민주주의의 질적 변화다. 정씨의 말을 빌리자면 지지자가 지시하고 당이 이에 따라가는 방식이다. 유권자는 대개 자신들의 한 표 한 표가 지역을, 사회를, 국가를 바꾸는 힘으로 작동하길 바란다. 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정치인은 유권자의 뜻보다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대의민주주의가 갖는 한계이자 위기다. 이를 일찍이 간파한 독일 출신 사회학자 로베르트 미헬스는 "선출된 자가 선출한 자들을 지배하고, 위임받은 자가 위임한 자들을 지배하며, 대의원이 유권자들을 지배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정치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정당론'(1911)에서 민주적 조직은 필연적으로 보수적 과두정으로 귀결된다며 민주주의가 배반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불행히도 미헬스의 이 철칙은 한 세기가 지나도록 바뀌지 않고 있다. 앞서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당원 70%의 지지를 얻고 있던 추미애가 아니라 겨우 4%의 당심을 얻고 있던 우원식을 선택하는 '배반의 정치행위'를 저질렀다. 이에 당원 수만 명이 당의 주인은 과연 누구냐며 일시에 탈당했다. 장 자크 루소의 말처럼 다수가 지배하고 소수가 지배받는 것은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일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소수 엘리트들은 자신들을 뽑아 준 지지자의 뜻에 따르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명령이다. 당원이, 시민이, 지역이 결정하는 대로 당이 따르는 정치, TK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
4년 3개월 만의 외출…대구 시지노인병원 입원환자들 공원 나들이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이사장 곽재훈)이 지난 4일 경북 경산 중산지 공원에서 입원환자를 위한 산책 프로그램 '다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1일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가장 낮은 '관심'으로 조정됨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입원환자의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코로나 발생 4년 3개월 만에 요양병원도 '엔데믹'을 맞게 된 것이다.장기간 병원에만 갇혀 있던 환자들은 이날 자원봉사자와 1대 1로 매칭돼 중산지 공원을 산책하는 등 모처럼 자연을 만끽했다. 또 볼링, 링고리 걸기, 전통놀이 등 신체·인지 건강증진 활동도 마련돼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한 입원환자들은 "병원 밖으로 나와 휠체어를 타고 햇볕을 쬐며 산책해 보는 것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소풍 가는 기분이고 오랜만에 자연을 느끼고 햇볕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 "또 산책하고 싶다" 등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은 다양한 노인성 질환을 앓는 입원환자를 위해 △전문적 치료와 재활 △인지건강프로그램 진행 △지역사회 치매예방 인식개선 활동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이 지난 4일 경북 경산 중산지 공원에서 입원환자를 위한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어르신 환자들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월요칼럼] 이철우의 '한 나라처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머릿속으로 그린 것은 2018년 지방선거 출마 전후로 보인다. 그해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그는 선거 하루 전 뜻밖에도 대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당시 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고, 이 같은 분위기는 대구에도 고스란히 전해져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막판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이때 구원투수처럼 이철우 후보가 대구 신매시장에 등판해 권영진 후보와 합동유세를 펼친 것이다. 사실상 지원유세나 다름없었던 이 자리에서 이철우 후보는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한 나라처럼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대구시민에게 호소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한 나라'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로부터 4개월 뒤 대구시청을 찾은 이철우 도지사는 방명록에 또다시 '대구경북 한 나라처럼'이라는 글을 남긴다. 자신의 구상이 즉흥적이 아니었음을 강조하기라도 하듯 말이다. 실제 이 글귀는 '대구경북 한 뿌리' '대구경북 상생' 등 기존의 슬로건과는 차원이 다를 뿐 아니라 도발적이기까지 했다. 이후로도 그는 언론과 만날 때마다 '대구경북 한 나라처럼'을 설파했다. 특히 1949년 경북(대구 포함) 인구가 321만명으로 서울(144만명)·경기(180만명)보다 많았다며 현재의 기형적인 서울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지방소멸을 막는 방법은 시·도 통합뿐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500만명으로 국가처럼 운영해 보겠다는 대구경북 행정통합론은 관문(關門) 성격의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함께 2019년부터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대구경북특별자치도'(가칭) 밑그림까지 완성됐다. 하지만 지역별 찬반이 갈리고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충돌했다. 경북도는 조급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선 미온적이었다.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 후보가 시너지 효과가 없다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후로는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아마도 이 당시 이철우 도지사의 속은 문드러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나라'의 꿈을 꿀 수 있도록 길을 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준표 시장은 최근 대구경북 통합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경북 통합 단체장 1명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철우 도지사는 홍준표 시장의 제안에 즉각 호응하고 나섰다. 내년 통합법안 국회 통과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행정통합이 위기에 빠진 지방을 구할 묘책이 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방의 현실을 생각하면 뭐라도 해야 할 판국이니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과거 통합을 논의하면서 불거진 각종 문제들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또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홍준표 시장은 '500만의 대구직할시로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도(道)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통합됐을 경우 현 대구시의 위상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반면 이전 대구경북행정통합연구단이 제시한 그림은 '대구경북특별자치도'였고 대구시는 특례시로서 광역행정의 특수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방식이었다. 작은 차이라도 접점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무튼 지방식민시대 대구경북에서 '지방의 반란'이 시작되길 희망한다.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 '치매예방' 시니어 트레킹
운경재단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이사장 곽재훈)이 치매 인식 개선 및 예방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제3회 遊(유) 시니어 트레킹'이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봉무공원에서 60세 이상 어르신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봉무공원 단산지 둘레길 트레킹, 치매예방·걷기방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모처럼 자연 속에서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시지노인전문병원은 어르신들에게 치매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치매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많은 준비를 했다. 특히 식전행사로 마련된 시지노인전문병원 이정화 외과 과장의 '신체적 운동과 치매예방 교육'은 어르신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대구시걷기협회에서는 '바른 자세 걷기 방법 교육'을, 대구 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예방 체조'를 실시했다.이정화 외과 과장은 "트레킹은 자연 속에서 걷기를 통해 근육, 뼈, 관절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라며 "유산소 운동 효과가 있어 뇌 자극에 도움을 주어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며, 치매예방을 위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경재단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은 치매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치료와 함께 치매예방 인식 개선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봉무공원에서 열린 '제3회 遊(유) 시니어 트레킹'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단산지 둘레길을 트레킹하고 있다.
[월요칼럼] 선거는 다시 돌아온다
벚꽃엔딩. 필 땐 모른다. 지고 나면 밀려오는 처연함을. 몰락의 그림자 길게 드리운 아스팔트 바닥 위로 선혈처럼 꽃잎이 찍혀 있다. 여당의 충격적인, 하지만 예고된 패배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국민정서를 정확하게 읽어 내지 못했고, 뒤늦게 알아차리고도 외면한 결과다. 대저 총선이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임에도 여당은 오히려 '야당 심판'을 외치는 기이함을 보였다. 집권당으로서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정치적 카운터파트를 악마화하며 범죄자로 몰아가는 데 올인했다. 자기편에는 관대한, 정권의 이상한 공정(公正)은 불신을 불렀고, 민생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데 대해선 분노가 일었다. 결국 중도층이 떠나갔다. 지난 몇 달을 복기해 보면 보수를 망친 주범으로 보수 논객과 언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고의적인 오독'은 치명적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경선 기간이라 상당수 여론조사가 보수 과표집 현상을 보였다. 이런 경우 중도층의 지지율을 살펴야 함에도 보수진영의 패널과 유튜버, 언론은 이를 무시하고 여당의 압승을 노래했다. 이로 인해 '용산'은 오만해졌으며 상식 밖의 조처들이 취해졌다. 중도층의 지지율만이라도 제대로 알리고 경고음을 울렸더라면 선거전략을 바꿀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지지층엔 결집을, 상대진영엔 투표 포기를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론조사에 나타난 중도층의 정권심판 구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자고로 군주와 신하 간 역학관계가 한쪽으로 쏠리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먼저 신하의 입김이 강해 나라에 재앙을 초래하는 경우다. 제왕학의 명저 한비자(韓非子)에는 군주를 망하게 하는 '나쁜 신하'의 여덟 가지 수법, 즉 '팔간(八姦)'을 소개하고 있다. 뇌물로 부인·측근·친인척의 환심을 산 후 그들로 하여금 군주에게 청탁하도록 유도하는 것, 유창한 말재주로 군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강국에 복종하도록 하는 것, 화려한 궁전과 감상품에 마음을 뺏기도록 하는 것 등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묘한 기시감이 든다. 또 다른 유형은 '페르시안 메신저 증후군'이다. 이는 신하보다 군주의 입김이 센 경우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단지 패전 소식을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전령들이 처형당했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그 누구도 나쁜 소식을 전하려 하지 않았다. 이런 군주 밑에서 누가 충성스러운 고언을 할 수 있겠나. 신하는 사실을 알리기보다 입을 아예 다물거나 군주가 들어 좋아할 말만 하게 된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전에서 '29대 119'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기 직전까지도 '49대 51'로 추격 중이라는 보고가 올라갔다 하니 고대 페르시아만의 얘기는 아닌 듯하다. 집권 2년도 안 된 윤석열 정부가 레임덕을 넘어 데드 덕의 위기에 몰린 데는 경청과 고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에 집착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든다. 남은 3년 누군가는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하며 또 누군가는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해야 한다. 국정 쇄신이랍시고 특별할 것도 없다. 그저 여야 협치에 나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돌보면 된다. 지지자들도 달라져야 한다. 어떤 이는 나라 팔아먹어도 지지하겠다 한다. 지역주의에 기반한 이 소름 끼치는 맹목적 지지가 실은 보수를 망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에 앞서는 이념은 없다. 꽃은 다시 피고 선거는 또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
[알림] <재>운경재단과 경북대 인문학술원이 함께하는 치유인문학 '고전과 치유' 강좌
△<재>운경재단과 경북대 인문학술원이 함께하는 치유인문학 '고전과 치유' 강좌= 동의대 신순식 교수(한의학과)의 '동의보감과 건강 돌보기'. 16일 오후 3시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 지하 1층 다솜문화공간. 참가비 무료. (053)819-2004
[월요칼럼] 영화가 선거를 만날 때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된다는 점에서 영화적 상상력은 참으로 놀랍다. 1968년 개봉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한 디스플레이 장치는 태블릿PC가 됐고, 1991년 개봉작 '딕 트레이시'에서 선보인 통화 가능한 손목시계는 스마트 워치가 됐다. 최근 암호화폐 월드코인과 관련해 논란이 된 홍채 인식은 22년 전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한 기술이다. 1963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동심을 사로잡은 '우주소년 아톰'은 인공지능, 원자력 모터를 탑재한 로봇에 관한 얘기다. 어디 이뿐이랴. 미래 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상당수 신기술이 실은 오래전 영화에서 이미 구현(?)됐다. 영화의 영향력은 미래에만 귀속되는 건 아니다. '도가니'(2011)는 2000년부터 5년간 광주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와 교직원에 의해 자행된 청각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을 다뤘다. 묻혀 있던 추악한 진실이 스크린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자 국민은 충격과 분노의 도가니에 빠졌다.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다룬 '그놈 목소리'(2007), 1997년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을 다룬 '이태원 살인사건'(2009),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1987'(2017) 등 은폐되거나 진실이 불편한 '과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실화 영화는 세상을 바꾸는 지렛대가 됐다. 공소시효 연장, 재수사, 제도 개선 등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화는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도 제공한다. 이소룡 유작 '사망유희'(1978)의 마지막 결투 신은 전형적인 '수직 구도'다. 주인공 빌리(이소룡 분)는 마치 도장깨기 하듯 고수들과 차례차례 대결을 펼친다. 한 층, 한 층 올라갈수록 더 센 강자가 버티고 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장센을 만나게 된다. 반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2013)는 계층(혹은 계급)이 반드시 수직적으로만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열악한 환경의 꼬리칸에 탑승한 생존자들은 빈곤 해방을 위해 앞칸으로 전진한다. 한 칸, 한 칸 점령할 때마다 더 풍요로운 환경이 펼쳐진다. 평등해야 할 수평적 사회(열차)에도 계급을 구분 짓는 '철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영화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팝콘 터지듯 짧은 시간 내 집단적 공감을 분출시키는 폭발력에 있다. 그래서일까. 총선 사상 유례없는 '영화전쟁'이 지금 장외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된 '서울의 봄'(누적 관객수 1천312만명)이 불을 붙인, 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정치영화가 올 들어 다큐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DJ를 다룬 '길위에 김대중'과 이승만을 다룬 '건국전쟁'이 각각 12만명, 113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상영 중이다. 정치 성향이 다른 두 다큐가 맞대결하는 양상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달 하순에는 12·12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 뒷얘기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1980'이 개봉된다. 영화가 '이념의 전쟁터'가 됐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치색 짙은 영화가 쏟아지는 데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정치권의 경쟁적 '관람 인증'은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어 사실상 국민을 갈라치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에선 심리적 내전 상태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30% 보수 성향의 국민과 또 다른 30% 진보 성향 국민 간 간극이 영화로 더 깊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 달 뒤 총선에서 여야 간 승패가 갈리겠지만, 보수와 진보 간 '역사의 화해' 없이는 그 누구도 승리했다 하지 못할 것이다. 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변종현 경북본사 본부장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인들 재기합시다" 재도전 캠프 모집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재도전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원장 전원태)이 31일까지 '2024년 재도전 힐링캠프' 교육생을 모집한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죽도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연수원에서 열리는 이번 재도전 힐링캠프는 4월7~21일 2주간 실시된다. 모집 대상은 사업 재기와 재창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경영자와 소상공인, 새로운 출발을 희망하는 청년세대 등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재기중소기업개발원 홈페이지(www.jaegi.org)나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2011년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인가받았다. 4·5·9·10월에는 소상공인들의 힐링을 위한 쉼터도 별도로 운영(유료)하고 있다. (051)311-5551, 316-4050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전원태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장
새마을문고 대구북구지부 정선주 신임 회장 취임식
새마을문고 대구북구지부가 지난 24일 대구북구새마을회관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정선주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정 회장은 마을교육나눔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교육 전문가다.
[인사] 대구정책연구원
△연구본부장 송재일 △감사실장 김성애 △미래전략연구실장 이상인 △경제산업연구실장 최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오동욱 △공간교통연구실장 김주석 △환경안전연구실장 최용준 △기획경영실장 박은희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총동창회 "열정으로 하나되자"
대구 중국문화원(원장 안경욱) 부설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 총동창회(회장 김재홍)가 최근 대구 달서구 AW호텔에서 총동창회 임원과 3개 동호회(산악회·골프회·봉사단) 및 각 기수 회장단이 참여하는 2024년 신년교례회를 가졌다. 신년교례회에는 중국문화대학 제13대 김재홍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백인열 중문산악회장, 서기태 중문골프회장, 이경임 중문봉사단장, 각 기수 회장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2024년 푸른 용의 해에 화합과 열정으로 하나되는 중국문화대학을 만들어 가기 위해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은 2024년 상반기 31기 신입생을 모집해 글로벌(AMP)과정을 운영한다. 중국 문화와 역사, 리더십, 인문학 등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며 대구경북의 기업인·경제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중궈어 대구 중국문화원 부설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 총동창회가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AW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를 보며
새해를 맞아 대구미술관에 들렀다. 렘브란트 자화상 앞에 서서야 그를 왜 17세기의 사진가라고 소개했는지 알 것 같다. 흰 칼라 옷을 입은 곱슬머리의 자화상, 모자를 쓴 자화상, 사도바울로 분장한 자화상, 두 개의 원이 있는 자화상, 청년시절부터 나이든 모습까지 다양한 자화상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에칭 기법을 이용한 동판화 작품은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는 듯하다. 동판에 새기며 어떻게 저리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가 살아온 이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작품은 자화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초상화도 있다. 아내 사스키아를 비롯해 젊은여성·노인·행인·거지·악사 등 거리의 사람들과 아담·하와·아브라함 같은 성경 속 인물도 등장한다. 카메라가 발명되지 않았던 시절 자화상과 초상화는 그 사람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자주 자화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렘브란트만큼 많은 자화상을 그린 화가는 드물 것이다. 고흐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프리다도 많은 자화상을 남겼지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마에 남편의 얼굴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자신에게 고통을 준 남편을 눈이 세 개인 사람으로 그려 이마 위에 얹어 놓은 그림을 미술평론가들은 내면의 고통을 표현한 초현실주의 작품이라고 했다, 그림을 배우던 시절, 사군자를 그리던 붓으로 자화상을 그린 적이 있다. 사진을 확대해 옆에 두고 윤두서와 강세황의 자화상을 흉내 내어 보려 했지만 그 섬세함을 도저히 표현할 수 없어 미숙하고 어설픈 그림이 되고 말았다. 자화상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지만 언어로 표현한 문학작품도 있다. 문학은 내면의 모습을 좀더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림이든 글이든 자화상을 그리려면 우선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렘브란트도 수없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습작을 했을 것이다. 가장 손쉬운 모델이 자기 자신이었을 테니까. 외형의 모습에 내면의 모습까지 담아낼 수 있다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울을 들여다본다. 윤동주 시인이 우물 속을 들여다보며 자기를 성찰했듯이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며 지나온 삶을 생각한다. 나이 들면 자기 얼굴에 삶의 이력이 나타난다던 말이 기억난다. 그림으로든 글로든 부끄럽지 않은 자화상을 그리려면 먼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새해 다짐을 한다.|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천윤자 영남일보 시민기자가 자신의 인물사진(위)을 옆에 두고 그린 자화상.
공인노무사회 대구경북지회, 미혼모 육아용품 전달
한국공인노무사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이주운)가 지난달 29일 회원들이 송년회를 통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미혼모 육아용품을 마련해 가톨릭 푸름터에 전달했다.
[결혼] 최종철(영남일보 뉴비즈본부장 겸 교육인재개발원장)·이은경씨 아들 규홍군
△최종철(영남일보 뉴비즈본부장 겸 교육인재개발원장)·이은경씨 아들 규홍군, 고(故)최성주·양희원씨 딸 다운양= 1월7일 오후 1시10분 대구 수성구 호텔라온제나 7층 컨벤션홀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용띠 7월 27일 ( 음 6월 22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