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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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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구원 '디지털 대전환 시대, 대학교육' 세미나
〈사〉산학연구원(원장 신진교 계명대 교수)이 지난 22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경북대 홍원화 총장을 초청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대학교육의 방향'이란 주제로 제370차 URI세미나를 열었다.
[동네뉴스] 일어, 영어, 컴퓨터 배우는 경산의 100세 어르신
1924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100세를 맞은 경북 경산 백천동의 배수용 어르신. 그의 주중 일과는 마치 학생처럼 바쁘다. 영어·컴퓨터활용·스마트폰활용·가요교실·일어 강좌를 듣기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으로 '등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 여기에다 남다른 옷차림은 그를 더욱 더 학생처럼 보이게 한다. 지난 12일 경산시노인복지관 일본어 강의실에서 그를 만났다. 수업 시작 10분 전이지만 배 어르신은 이미 교실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6·25 참전 유공자' 글씨가 새겨진 모자와 조끼, 그리고 펜던트 등으로 치장한 모습이 특이했다. '호국행사에 참석하려는가 보다'라고 짐작하던 순간 옆자리 수강생이 "평소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복장이다.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 등 훈장을 두 개나 받은 국가 유공자"라고 귀띔했다. 이어 함께 공부하는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이 교실에서 그가 가장 모범생"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배우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배 어르신은 "오래돼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이 있어 일본어는 공부하기 비교적 수월하다"며 "원어민 일어 강사에게 어려운 한국어 표현에 대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했다. 6·25 참전 이야기가 나오자 직접 한글워드로 타이핑해 출력한 참전수기를 내놓았다. 배 어르신은 "당시 27세의 나이로 자원 입대해 어린 학도병들과 함께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양쪽 대퇴부에 박격포탄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좀처럼 결석하지 않는 배 어르신이지만, 6·25 관련 행사에 참석할 때는 부득이 수업을 빼먹는다. 지난 10일에는 경산중학교에서 열린 '6·25 바로 알리기 교육'에 산증인으로 나서 아이들에게 그때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결석했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 신체나이가 60대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건강비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배 어르신은 "그냥 열심히 움직이고, 무엇이든 배우고, 사람들과 만나며 즐겁게 사는 거지"라며 별 다른 게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10여년 동안 등산을 했는데 나이가 드니 다리가 아파서 2017년부터는 새벽마다 인근 대중목욕탕에서 수중 걷기와 물맛사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에는 자전거로 복지관에 다니기도 했는데 언덕에 위치한 복지관까지 오르막길이 힘들어 전기자전거로 바꿨다"며 웃었다. 요리도 직접 한다. 그는 "가까이 살고 있는 딸이 매일 와서 청소도 해주고 반찬도 만들어 주긴 하지만 5년 전 아내와 사별 후 직접 식사준비를 하고 설거지를 한다"고 했다. 배 어르신은 1954년 전역 후 대구에서 철망 제작업과 목재 일을 하다 1980년대 초반 경산으로 이사 왔다. 이후 경산시 재향군인회와 무공수훈자회를 창설하고, 무공수훈자회 경산지부장과 경북도지부 사무국장을 10여년 지내는 등 보훈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제 나이가 들어 모든 단체의 고문으로 물러나 있다"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장사전투 참가자 70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생존했는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5명밖에 없다"고 씁쓰레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일본어 강의를 듣기 위해 지난 12일 경북 경산시노인복지관을 찾은 배수용 어르신. 그는 올해 우리 나이로 100세임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지난 12일 경북 경산시노인복지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은 배수용(앞줄 오른쪽 둘째) 어르신이 일본어 강의를 듣고 있다.
[동네뉴스] 귀촌한 70세 할머니의 첫 번째 도예전 '화양련화'
"흙을 만지면서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울퉁, 때로는 불퉁. 그러다 가마의 불을 만나 찬란한 아름다움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빚고 다듬고 완성한 후 나만의 공간으로 데려와 쓰다듬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경북 칠곡 석적읍 도개5길, 소위 '비래골'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칠순의 구귀련(70)씨가 최근 첫 번째 도예전 '화양련화'를 열었다. 귀촌한 구씨가 10여 년 넘도록 공들여 가꾼 자택 정원을 배경으로 직접 빚은 도자기 약 250점이 전시됐다. 관람객은 100여 명으로 작은 마을이 더욱 비좁아 보였다. 구씨는 "작품은 곧 나였으며 새로운 발견이었다"며 궂은 날씨에 먼 산골까지 찾아 준 관람객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개막식이 열린 날은 구씨의 일흔 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손주 생각을 하면서 빚은 '금쪽이', 쌀 단지를 빚은 '소복소복', 부엉이를 빚은 '부자 되세요', 집 모양 조형물을 빚은 '쉬어나 가세', 작가의 모습을 빚은 '아름다운 시절', 가마 속에서 유약의 변화를 일으켜 하늘빛으로 소성된 '나르샤', 그 외 '마음정원' '계수나무 아래서' 등 작품도 작품이지만 작품명이 참 정겹다. 한 작품, 한 작품 사연 없는 것이 없다. 전시된 구씨의 작품 옆에는 간간이 꽃이 놓여 있다. 구씨는 "전시명은 영화에서 빌려 왔다. 지금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인 듯해서 내 이름의 '련'자를 넣어 '화양련화'라고 지었다"고 했다. 구씨는 2018년 60대 중반의 나이에 도자공예에 입문했다. 대구 북구 동암로 노을공방에서 6년째 일주일에 두 번씩 도자기를 빚고 있다. 공방에서 함께 도자기를 빚는 회원들은 구씨의 작품에 대해 마치 지나온 인생 여정을 들여다보는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을공방 회원 이미경(대구 북구 학정동)씨는 "구씨가 만든 부엉이와 인형은 해학과 익살이 넘치고, 접시와 그릇은 투박하지만 정답고 따뜻하며, 화병과 똥장군은 큰 기교가 들어가지 않았어도 그 자체로 멋스러우며, 이 모두가 우리가 아는 구씨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고 말했다. 구씨는 "도예공방을 다닌 몇 해가 꿈같이 지나갔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생에 다시 없을 잔치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걱정하며 시작한 전시를 치르고 나니 뿌듯하다"고 했다. 구씨의 남편 최상명씨는 "아내가 취미활동으로 빚은 작품이 남에게 보여줄 만한 정도의 수준인지는 모르겠으나 즐기면서 사는 모습이 참 좋았다. 도예 창작활동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응원했다. 글·사진= 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yeongnam.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최근 일흔 나이에 첫 개인전을 연 구귀련씨가 자신이 빚은 작품 '아름아운 시절'을 설명하고 있다.구귀련씨가 자택 정원에서 도자기 작품 전시를 하고 있다.전시장을 찾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구귀련씨가 손주를 생각하며 만든 작품 '금쪽이'.
[동네뉴스] 93세 할배가 이끄는 성암산 지킴이..."오늘도 오른다, 쓰레기 주으러"
"나이 들어 할 일이 없으니 매일 산에 오르는 거지 뭐. 사람도 만나고 즐거워. 쓰레기는 버리고 가는 사람이 있으니 그냥 줍는 거야." 지난 3일 경북 경산 성암산 제6체육시설. 올해 93세의 장권국(경산 옥산동) 어르신이 나타나자 미리 와 있던 몇몇 사람들이 기구운동을 멈추고 "할배"하며 반갑게 맞는다. 오래 전부터 호칭을 그렇게 정한 듯하다. 너무 친근하게 대화를 주고받기에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냐고 물어 봤더니 고개를 가로 젖는다. 일행 중 한 명이 "에이~ 단체는 무슨…. 전부 다 제각각 따로 따로 (산에) 왔다가 산에서 자주 만나게 되다 보니 친하게 된 거지"라며 웃는다. 장 옹을 제외한 일행의 연령대는 60~80대로, 대부분 퇴직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긴 사람들이다. 장 옹은 "경기도에서 살다가 경산으로 이사 온 후 성암산 아랫마을 옥산동에 쭉 살고 있다"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암산에 오른 지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일요일엔 왜 등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일요일은 자녀들이 오기도 하고 또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정년퇴직 후로도 72세 때까지 용역회사에서 일을 했다는 그는 "일을 더 할 수도 있었는데 '나이가 많아 혹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회사에서 염려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출근하던 습관 때문인지 산에 오르는 것도 출근하듯 한다. 오전 10시30분쯤이면 어김없이 제6체육시설에 도착한다. 일행은 쉼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남쪽으로 난 정상 가는 길이 아닌 뒤쪽으로 난 비교적 평탄한 길을 택했다. 장 옹이 앞장을 서고 몇 사람이 뒤따른다. 일반 등산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의 준비물 중에는 '집게'가 있다는 것. 가는 동안 쓰레기를 주워 봉투에 담는다. 목표한 지점에 도착하고 보니 바로 '바람고개'다. 오면서 주운 쓰레기는 이미 봉투 하나를 가득 채웠다. 신현락(여· 66·중방동)씨는 "친정아버지 같은 어른이 매일 올라오셔서 자연보호까지 하시니 함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오늘은 비교적 적은 인원이 모였다. 약속 없이도 매일 10여 명에서 20여 명이 함께 할 때도 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그래도 쓰레기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자리를 잡은 후 각자 메고 온 배낭을 열고 마치 소풍 온 듯 가져온 간식을 꺼내 놓는다. 계란·참외·오렌지·떡·호두파이·커피…. 장 옹도 사과 하나를 꺼내 놓는다. 삽시간에 푸짐한 '산상(山上)뷔페'가 차려졌다. 권헌출(83·압량읍)씨는 "이틀에 한 번씩 산에 오른 지 11년째다. 자주 오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뜻이 맞아 같이 쓰레기도 줍고 산불감시도 하며 정을 나눈다"고 했다. 유석수(70·옥산동 )씨는 "양심이 찔려서 그런지 쓰레기를 벼랑에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편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는 사이 산은 병든다"며 차라리 눈에 띄는 곳에 버려 주길 바랐다. 그는 이어 "여기 함께하는 분들은 모두 성암산 지킴이다. 불편사항이나 위험한 곳은 시청에 건의도 한다"며 "이곳에 정자 하나 지어 주면 더없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지난 3일 경북 경산 성암산에서 장권국(맨앞) 어르신 등 일행이 쓰레기를 주우며 등산하고 있다.장권국(앞줄 가운데) 어르신과 성암산 지킴이들이 본격적인 등산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 '제46대 미국대통령 선거분석' 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선거를 1년6개월가량 남겨 둔 가운데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과)가 지난 미 대선을 분석한 '제46대 미국대통령 선거분석'(책과세계)을 펴냈다. '2020 바이든과 트럼프 대결'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내년 미 대선이 바이든과 트럼프 간 재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주목받는다. 책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이론적·제도적 측면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진 선거 및 투·개표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투·개표 과정의 논쟁, 그로 인한 개표 중단과 소송 제기, 대통령 선거인들의 이탈표, 시위대의 상·하원 합동회의장 불법 난입 등을 잘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미국이 과연 민주주의의 전범(典範)이라 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윤 교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는 연방국가의 특성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선거제도가 복잡하고 오히려 비민주적으로 진행된다"며 "2020년 미 대선의 굴곡과 오욕의 역사에 관해 관심 있는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동네뉴스] 91세 할머니의 편지로 더 큰 정을 나눈 아파트 주민화합대잔치
지난달 27일 오후 6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대구 수성구 범물청구타운의 103동 앞마당이 모처럼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해 동안 열지 못했던 주민화합대잔치가 모처럼 다시 열린 것. 그래서인지 앞마당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부녀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비롯해 과일·음료·떡 등 먹을거리가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일 낮시간대에 열려 젊은이들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는 것. 어르신들이 주로 참석했음에도 앞마당에 모인 주민은 족히 150명은 될 듯했다. 승강기에서 만나 얼굴만 알고 지내던 윗층 아주머니와 아랫층 아저씨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얘기꽃을 피운다. 궁금해서 귀기울여 보니 자녀 얘기가 대부분이다. 곧이어 주민장기자랑대회가 열렸다. 일흔은 넘었을 듯한 어르신이 나와 흘러간 옛노래 한 자락을 부르고 나니 또 다른 어르신이 나와 멋진 하모니카 연주를 한다. 한복 차림의 한마음 봉사단은 색소폰 등 다양한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한 주민은 "입주한 지 30년이 됐다. 아파트 연륜만큼 나이든 분들이 많이 살고 있고, 낯익은 분들이 많다"며 "잔치가 열리니 그 옛날 고향마을 이웃 같은 생각이 든다. 부녀회가 앞장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 주고 함께 즐기니 고맙다"고 했다. "이웃에 살면서/ 모르고 지낼까봐/ 일찍 꽃 피워 인사한다/ 냉이예요. 달래예요, 꽃다지예요. 까치밥이예요/ 방글방글 웃으며 인사한다/ 입은 옷 곱다면서"꽃편지지에 정성들여 쓴 91세 할머니의 시를 사회 맡은 성병조 수필가가 낭독했다. 이 할머니는 나무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의 초대 글을 읽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함께 읽고 싶은 시가 생각 나 썼다고 한다. 편지와 봉투에는 말린 풀잎과 꽃잎이 곱게 붙어 있다. 91세 할머니의 시심은 10대 소녀나 다름 없었다. 감동받은 주민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 할머니 집의 옆동에 살고 있다는 주민은 "문을 닫고 외면하면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면 한지붕 아래 사는 식구다. 옆동의 할머니가 시와 함께 적어 보내온 편지는 마치 연서 같았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천계순 부녀회장은 "다른 아파트 경우 부녀회 참여자가 점차 줄고 있는데 우리 아파트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바자회를 열어 주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수익금으로는 주민잔치나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많은 주민이 참여해 음식을 나누고 흥겨운 시간을 가지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지난달 27일 열린 대구 수성구 범물청구타운 주민화합대잔치에서 91세 할머니가 주민잔치 초대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위). 주민잔치 사회를 맡은 성병조 수필가가 주민들 앞에서 할머니가 보내온 편지를 읽고 있다.대구 수성구 범물청구타운 주민화합대잔치를 마련한 부녀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범물청구타운 주민대잔치에 참석한 주민들이 부녀회에서 마련한 음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주민화합대잔치에서 한마음 봉사단이 흥을 돋우는 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 밴드 '시틀즈' 비틀즈 데뷔앨범 전곡 연주 무대 갖는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밴드 '시틀즈'가 오는 29일 오후 8시 수성구 '시카고 뮤직 & 라이브홀'에서 비틀즈 데뷔앨범 발매 6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갖는다. 시틀즈는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다. 트리뷰트 밴드는 특정 뮤지션이나 밴드에 대한 헌정이나 추종을 위해 음악과 이미지를 완벽히 재현해 보여주는 밴드를 일컫는다.이번 공연은 1·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공연은 'Yesterday' 'Girl'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친숙한 노래 위주로 편성했다. 2부에서는 비틀즈의 데뷔앨범 'Please Please Me'에 수록된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1963년 5월11일 발표된 이 앨범은 영국 음악차트에서 30주 동안 1위를 지키면서 전세계에 비틀즈라는 밴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공연 당일 참석자에겐 대구 비틀즈 팬클럽에서 마련한 비틀즈 관련 기념품을 나누어 줄 예정이다. 입장권 예매 2만원, 현매 2만5천원. 010-3047-2747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비틀즈 데뷔앨범 'Please Please Me'. 시틀즈 제공
대구 중국문화대학 '한·중 관계의 현재와 미래' 특강
대구 중국문화원(원장 안경욱) 부설 중국문화대학이 지난 17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홀에서 문화원 임직원과 문화대학 원우들을 대상으로 진일표 주부산 중국총영사 초청 '한·중 관계의 현재와 미래' 특강을 개최했다.
[동네뉴스] "혼자 말고 여럿이 읽어요" 한울타리 독서회 코로나 터널 지나 다시 기지개
"혼자 책을 읽게 되면 각자 자기 시각으로만 보고 느낄 수밖에 없잖아요. 같은 책을 여럿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도 깨닫게 되지요. 다른 사람들로부터 아주 특별한 환대를 받는 느낌이 들어요."그동안 코로나19로 활동이 다소 주춤했던 한울타리 독서회가 올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경북도교육청정보센터에 모여 독서토론을 하는 한울타리 독서회는 지난 15일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모임을 가졌다. 회원들은 도서관을 떠나 경북 경산 자인면 뜨락치유농장에서 인류학자 김현경씨가 쓴 '사람, 장소, 환대' 라는 책으로 토론을 했다. 대부분 50~60대로 하는 일과 경력이 다양한 만큼 토론 내용도 다양하고 진지하다. 토론 후에는 회원인 신은선 농업치유사의 지도로 '반려식물 심기' '식물에 나만의 이름 붙여주기' 등을 했다. 한울타리 독서회는 1999년 발족할 때만 해도 '주부 독서회'였지만 지금은 남성 회원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매월 정해진 책을 읽은 후 독후활동을 해온 지 25년이나 된 만큼 회원들의 독서 수준은 상당하다. 그동안 창작활동을 하면서 각종 백일장에 참가해 입상하고 등단도 했다. 회원들은 인문학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추천받아 1년 동안 읽을 도서를 미리 정한다. 올해 선정 도서는 '밤으로의 긴 여로'(유진오닐),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크하르트 톨레), '오래 준비해온 대답'(김영하),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좁은문'(앙드레지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류시화), '비아헤꼰띠'(김승근) 등 10여권이다. 한울타리 독서회는 책만 읽는 건 아니다. 매년 한 차례의 문학기행, 저자와의 대화 시간, 명사 초청특강, 영화감상 등도 한다. 지난해 가을에는 최치원문학관·고운사 등 경북 의성 일대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독후감, 시, 산문 등 회원들의 글을 모아 격년으로 문집 '남매지'도 발간해 오고 있다.박영주 총무는 "(이날) 꽃과 나무,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가진 독서모임은 특별한 느낌이다. 사람은 다른 이들의 환대를 통해 장소(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토론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됐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큰 환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용섭 회장은 "독서를 통해 내면을 바라보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려는 사람들이 모여 좋은 책을 권하며,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공감하다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한울타리독서회 회원들이 지난 15일 경북 경산 자인면 뜨락치유농장에서 독서토론회를 열고 있다.
[결혼] 김세일(세일염직 대표)·박미화씨 아들 창구군, 박진하(영남일보 경영지원실장)·오영희씨 딸 신영양
서로의 봄날이 되어 주겠습니다/ 함께 맞는 일곱 번째 봄/ 저희 두 사람 결혼합니다/ 오랫동안 먼길을 오가며/ 단단해진 사랑을 믿고/ 이제는 함께 걸어 가려 합니다/ 꽃보다 아름답게/ 햇살보다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앞날을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김세일(세일염직 대표)·박미화씨 아들 창구군, 박진하(영남일보 경영지원실장)·오영희씨 딸 신영양= 4월23일 오후 2시 대구 호텔수성 수성스퀘어 피오니홀 3층.
평산신씨 시조 신숭겸 장군 순절 제1096주기 추모 춘향제
평산신씨 표충재 종중(회장 신동선)이 지난 6일 한식을 맞아 대구 동구 지묘동 표충사(表忠祠)에서 전국 유림 및 종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조인 장절공 '신숭겸 장군 순절 제1096주기 추모 춘향제'를 봉행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임원 및 제례위원만으로 향사를 축소 봉행했으나 올해 향사에는 대종중 신철수 회장을 비롯해 전남 곡성 용산단·장군단·덕양서원, 광주전남 화수회 회장 및 종원, 부산·창원·진주·사천 화수회 회장 및 종원, 대구경북 종원 등 전국에서 종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평산신씨 시조 장절공 신숭겸은 918년 고려 개국 일등공신으로 왕건을 도와 고려를 창건했다. 이후 927년(태조10년) 후백제 견훤군이 신라 왕도 침입 때 신라 경애왕의 원병 요청을 받고 왕건과 함께 정예기병 5천명을 이끌고 신라로 향하던 중 공산 동수에서 회군하던 백제 견훤군과 맞닥뜨렸다. 수적으로 불리한 왕건군이 견훤군에 포위돼 위급한 상황에 이르게 되자 신숭겸은 태조 왕건을 탈출시킨 후 왕의 어차를 대신 타고 힘껏 싸우다 장렬히 순절했다. 훗날 태조 왕건은 충절을 기리기 위해 신숭겸이 순절한 곳에 지묘사(智妙寺·현재 표충사)를 지어 영정을 모신 후 노비와 땅을 하사하고 불공을 드리도록 했다. 표충사는 대구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돼 있다. 신동선 회장은 "충절로 위왕대사(爲王代死)한 시조님을 염념불망하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후손에게 길이 물려주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신숭겸 지난 6일 대구 동구 지묘동 표충사에서 '신숭겸 장군 순절 제1096주기 추모 춘향제'를 봉행한 후 유림 및 종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고] 김규희(전 대구동부중 교감)씨 별세
△김규희(전 대구동부중 교감)씨 3일 별세, 황명순(전 장산초등 교사)씨 남편상, 세종씨 부친상= 발인, 7일 오전 9시 대구 수성구 욱수동 모레아장례예식장 101호실. 장지, 경북 청도군 각북면 지슬리. 010-8635-2083
[부고] 이현희 영남새마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부인상
△김정숙씨 4일 별세, 이현희(영남새마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씨 부인상, 이호영·영경씨 모친상= 발인, 6일 대구 수성요양병원(동대구로148) 장례식장 301호. 장지, 경남 의령 정곡면 가족화원
[동네뉴스] 낭만 할머니들...영남내방가사연구회, 화전놀이하며 가사를 읽다
"꽃이 만발하고 물이 흐르는 산과 들로 나가 화전가를 읽으며 노는 우리가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영남내방가사연구회(회장 장향규)가 지난달 26일 대구 달성 하빈면 남헌(南軒) 조명자(78)씨 집에서 회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섯 번째 화전놀이(꽃달임)를 열었다. 이날 화전놀이는 조씨의 주택 마당에 자리를 깔면서 시작됐다. 회원들은 곱게 차려 입은 한복에 앞치마를 둘렀다. 꽃잎을 따오고, 찹쌀가루를 반죽하고, 진달래 꽃잎을 얹은 화전을 구웠다. 또 찹쌀가루로 반죽을 하고 절구에 찧어 콩가루를 묻혀 떡을 만들어 냈다. 금잔화 꽃차를 노랗게 우려 봄볕에 상을 차렸다. 화전놀이 첫 순서를 맡은 가화(佳禾) 이만식(82)씨가 '청송 안덕 화전가'를 읽고 이어 조명자씨가 윗대 시증조부(김락기)가 남긴 '춘유가'를 읽었다. 모임당 권순자씨가 조씨에게 '계묘년 화전가'를 지어 전달하기도 했다. 가사를 읽은 후에는 다 같이 '대구 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얼키설키 우리 인생 남은 여생 멀잖아요/ 뜀박질도 안 했는데 팔십 세월 웬말인고/ 생애 봄은 지났지만 즐기는 봄 오늘이라/ 봄이 왔네 봄이 왔네 계묘신춘 봄이 왔네/ 꽃아 꽃아 지지마라 우리 함께 지지말자' 영남내방가사연구회 장항규 회장은 화전놀이에 대해 "봄날 하루 꽃놀이를 하며 1년을 견뎌낼 에너지를 축적하고 적울함을 방출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상으로는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내려온 풍습으로, 여인들이 공식적으로 1년에 한 번 진달래 피는 절기에 맞춰 산과 들로 나가 종일 꽃전을 부쳐 먹으며 놀던 회취였다. 일제강점기에도, 심지어 6·25전쟁 때도 행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화전놀이는 전국적으로 행해졌지만 유독 대구경북 여성들만 화전가를 지어 읽었다. 영남의 명문대가 집안 여인들은 어머니 혹은 할머니에게서 전해진 한글 내방가사를 통해 문학과 역사를 전승했다. 또한 가사를 통해 시집살이의 어려움과 극도로 제한된 여성적 삶의 고통을 승화시켰다. 세계에서 유일한 '집단여성문학'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돼 작년 11월에는 안동지역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나이 많은 회원의 건강이 한 해가 다르다. 긴 글을 읽기에도 벅차다. 이들은 젊은 사람이 좀 더 많이 회원으로 가입해 영남내방가사연구회가 잘 이어져가기를 소망했다. 장 회장은 "온갖 봄꽃들이 만발하고 바람 잔잔한 우리들의 오늘을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작품집 발간하기, 해외 공연하기, 가사문학관 설립이다. 회원 상호 간의 화합과 친목, 도움으로 위의 세 가지 목표를 향해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영남내방가사연구회 회원들이 찹쌀가루를 반죽해 즉석에서 꽃잎을 얹어 화전을 굽고 있다.영남내방가사연구회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대구 달성 하빈면 조명자씨 집에서 화전놀이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영남내방가사연구회 회원들이 '대구 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영남내방가사연구회 회원들이 곱게 부친 화전.
[동네뉴스] 유홍준 교수 "가장 기억 남는 답사는 대구시각장애인과 도동서원 갔을 때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하는 '경주 남산과 진달래' 답사 행사가 지난 1~2일 이틀 동안 경북 경주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예술마당 솔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대구경북에서 60명이 참가했다. 당초 40명만 신청받을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몰리면서 인원이 늘었다. 첫째 날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유 교수와 수오재 이재호 선생의 안내로 먼저 박물관에서 숭복사지 귀부, 성덕대왕 신종, 낭산 관음석불입상을 관람했다. 이어 월정교, 계림과 동부 사적지, 경주향교, 반월성을 거쳐 숙소인 수오재에 모였다. 수오재 마당에서는 유 교수의 저자 사인회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어제 오늘 내일' 이란 주제로 북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유 교수는 "남도 답사 1번지가 출간된 지 30년이 흘렀다. 1·2·3권으로 마치려 했는데 이후 북한과 금강산 답사기를 쓰게 됐고 제주도 답사기와 일본·중국의 우리 문화유산 답사기, 그리고 서울편까지 쓰게 됐다"며 "우리 동네 답사기를 써 달라는 항의도 받았는데 앞으로는 역사를 찾아가는 답사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답사는 대구시 시각장애인협회 회원들과 도동서원을 답사했을 때"라고 술회해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둘째 날은 수오재에서 남산으로 이동해 열암곡 마애불상과 석불좌상, 백운대 마애불입상, 숭복사지 삼층석탑, 헌강왕릉과 환상의 진달래 꽃밭을 둘러본 후 오후 4시쯤 아쉬운 작별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경희(60)씨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 초판본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코스를 따라 답사를 다니며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후 책이 나올 때마다 구입해 읽으며 답사를 다녔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온 또 다른 참가자는 "벚꽃잎이 눈처럼 휘날리는 봄날, 답사를 통해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헌강왕릉 주변에 이렇게 많은 진달래가 피는 줄 몰랐다. 일주일 전쯤 절정이었을 것 같은데, 이른 개화가 아쉽다. 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낀 답사였기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2일 마련된 유홍준 교수와 함께하는 경주답사 행사에서 유 교수가 성덕대왕 신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주답사에 참가한 유홍준 교수와 참가자들이 남산 열암곡 석불좌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경주 남산과 진달래' 답사 참가자들이 수오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주향교 총명수 우물에 대해 설명하는 유홍준 교수.수오재 마당에서 열린 유홍준 교수의 저자 사인회.경주향교 명륜당에서 설명하는 유홍준 교수.성덕대왕 신종에 대해 설명하는 유홍준 교수.유홍준 교수가 헌강왕릉 앞에서 무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숭복사지 삼층탑 앞에서 유홍준 교수의 설명을 듣는 경주답사 참가자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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