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들이 만든 '고결 문경'…문경문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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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2 07:38  |  수정 2023-10-02 10:11  |  발행일 2023-10-04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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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경의 문화체험 숙박시설인 '고결 문경'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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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경의 문화체험 숙박시설인 '고결 문경'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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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건물의 대들보 등을 살린 천정과 문경 전통 한지로 만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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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 문경' 의 침실에서 바라본 작은 정원.

서울의 청년들이 경북 문경의 옛 대장간을 문경의 각종 문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서울시와 문경시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 연계형 청년창업 지원사업 '넥스트로컬' 사업의 '고결'팀은 최근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옛 대장간을 문경전통 한지, 전통도자기, 약돌 등을 활용해 문경의 문화를 담은 체험과 숙박이 동시에 가능한 독채 스테이 '고결 문경'을 만들어 운영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대장간 건물 리모델링에 앞서 '오래된 것의 재발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이 공간을 추억하고 버려진 빈집과 지역의 가치 있는 콘텐츠가 만나는 접점을 찾아 새롭게 태어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대장간의 대들보 등을 살린 독채 숙박시설은 현관을 들어서면 한지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등을 가장 먼저 만나고 이어 문경 전통 도자기로 정갈하게 꾸려진 찻자리를 보게 된다. 찻자리는 현대식 탁자로 된 것과 방석을 깔고 앉는 차탁의 두 종류로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간단히 커피나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주방도 한쪽에 있다. 커피는 가까운 가은농공단지에서 만든 것을 비치했다.

침실로 연결되는 복도의 너른 창은 한지로 바른 전통 창살인 간살문과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현대식으로 꾸며진 침실은 숙박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소품이나 어메니티에도 문경의 전통문화를 활용했다. 침실은 2인용 침대가 놓인 2개로 한 가족이 머물 크기다. 방석이나 홈웨어는 천연염색에 문경의 장인이 만든 작품을 사용했다. 이곳에는 작은 실내 스파 시설과 뒤뜰의 족욕시설이나 차를 마시는 공간, 작은 정원 등을 갖춰 문경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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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경의 문화체험 숙박시설인 '고결 문경' 내부의 작은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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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건축사 3명으로 구성한 고결팀. 오른쪽이 고결 씨.


청년건축사 3명으로 결성한 '고결' 팀은 최근 이 시설이 완공되면서 시험적으로 고객을 받았으며 지난달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는 등 벌써 입소문이 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고결 팀은 "앞으로 문경의 유산이나 자원을 활용한 스테이를 계속 늘려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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