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Ⅱ 대구경북 생존보고서] 워케이션 경험해 보니…제주 세화리 '질그랭이 거점센터'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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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1 07:24  |  수정 2023-11-09 15:29  |  발행일 2023-10-11 제5면
휴일마다 '해녀·오름 투어'…10년새 인구 15%나 늘어

제주도는 워케이션 대표지역이다. 특히 제주 동쪽 해변 마을에 위치한 질그랭이거점센터(제주시 구좌읍 세화리)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불린다.

질그랭이거점센터는 2020년 문을 열었다. 당초 피로연장, 예식장 등으로 운영하기 위해 '세화리 종합복지타운'으로 2008년 만들어졌지만 청년들의 결혼이 적은 탓에 제대로 운영이 안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선정, 리모델링을 거쳐 거점센터로 거듭나게 됐다.

올해 대상·현대 1천여명 예약
마을 상권활성화 등 긍정 변화

질그랭이거점센터 1층에는 세화리사무소와 여행자센터, 2층에는 카페 477+, 3층은 공유오피스, 4층은 숙박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3층에 있는 공유오피스가 워케이션의 핵심 공간이다. 지난해에만 600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이미 1천명이 예약해 마감된 상황이다. 대상웰라이프,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 직원들이 찾고 있다. 이용객들은 평균 4박 5일 정도 머물면서 워케이션을 경험한다.

다른 워케이션 지역에 비해 질그랭이거점센터가 눈에 띄는 건 이용객에게 마을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질그랭이거점센터는 2019년에 결성된 '세화마을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워케이션 참가자들은 마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해녀투어, 노르딕워킹, 다랑쉬웰니스투어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세화 웰컴킷트' '맛집 엽서' '슬리퍼존 지도' 등을 통해 마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질그랭이거점센터 활성화는 세화리 마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상권 활성화'가 대표적이다.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네트워킹 식사자리' 프로그램으로 가게마다 월 정산 금액이 200여만 원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맛집 엽서 관련 가게들을 방문하는 이용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 증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2년 1천960명이던 세화리 인구는 지난해 2천258명으로 10년 사이 15.2% 증가했다. 전국 대부분 농어촌 마을 주민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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