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경북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제언

  • 김성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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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1 07:28  |  수정 2023-12-12 10:54  |  발행일 2023-10-11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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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워케이션은 생활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정책이며, 지역에서는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라는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욱이 평일에 외부인이 유입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며 매력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국내 워케이션 사업의 정책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강원, 전북, 충남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활인구 유입방안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의 워케이션 수요에 대응하려는 단기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제주, 부산과 같이 단기적으로는 워케이션 수요를 유입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요 기업의 위성오피스, 지점 유치가 최종적인 목적인 지역들도 있다.

대구 및 경북을 살펴보면 대구는 뚜렷한 사업이 없지만, 경북도의 경우 '일쉼동체'라는 사업을 통해 기업 재직자 혹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포항·경주·문경·의성에서 숙박 할인, 공유오피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정은 2박3일에서 최대 6박7일까지 지원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중심으로 생활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언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북은 지역 워케이션 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경주의 경우 신라시대의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보문단지에 소재한 유명 호텔이 참여하고 있으나 서울에서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 콘택트 포인트가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워케이션 사업을 진행할 경우 개별 여행이 아니라 인사담당자에 의한 사업의 형태로 추진되기 때문에, 기업의 요구를 대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담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력 있는 숙박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개발도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업무가 중심이 되는 워케이션을 보내려고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공유오피스, 숙박시설 등이다. 경주는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기존 호텔과 연계한 상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에 매력적인 대상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기업과 참여자에게 부담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지와의 교통수단이 적절하지 않아 제한적인 활동으로 지역에서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숙박비 지원뿐만 아니라 렌트카 지원, 관광프로그램 할인 등과 같은 다양한 상품을 조합해 관광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책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대구는 워케이션 수요를 유치하기보다 기업 유치를 위한 방안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대구시는 민선 8기에서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 유치를 위한 워케이션 상품을 접목한다면 빅테크 기업과 지역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해당 기업이 대구에 분사 또는 위성오피스를 유치할 수 있는 방향도 가능하다.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기업에는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복지모델, 근로자들에게는 업무집중을 통한 성과향상, 지역의 입장에서는 생활인구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다방면으로 이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정책모델이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성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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