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구중 남여공학 되나…‘여중 부족’ 해소방안 추진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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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8 21:06  |  수정 2025-08-19 10:52  |  발행일 2025-08-19
학령인구 감소에 학교신설엔 어려움
최은석 의원 주도…내달까지 동의서
대구 청구중학교 전경 <디지털대구동구문화대전 제공>

대구 청구중학교 전경 <디지털대구동구문화대전 제공>

최근 대구 동구 신천동에 소재한 남중학교인 '청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지역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대구 효목동·신천동·신암동을 일컫는 이른바 '동구 강서지역'의 부족한 여자중학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최은석 국회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주도해 이달 초부터 동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청구중의 남녀공학 전환 동의서를 받고 있다. 기간은 내달 말까지다.


동구 강서지역은 최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해지면서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졌다. 이에 여중에 대한 수요가 발생해 학교신설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효목동·신천동·신암동 내 진학 가능한 중학교는 청구중, 신아중, 입석중 3곳이다. 청구중은 남중학교로, 여학생 입장에선 선택권이 신아중과 입석중 2곳뿐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자유학구제와 중학교입학전형 제도를 통해 해당 지역 내 학생은 인근에 가까운 중구·북구·수성구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했으나, 여중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찾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학교법인 청구학원과 만남을 가지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최 의원은 "당초 여중 신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봤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설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청구중의 남녀공학 전환이 효율적이라 판단했다"며 "청구학원과도 논의했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여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시교육청도 청구중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중 문제가 대두되자, 이미 수년 전부터 신아중에 IB(국제바칼로레아)를 도입하는 등 학생 분산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 중학교는 125개교로, 남은 남중과 여중은 각각 9개교와 7개교다. 동구지역으로 한정하면 총 13개교 중 청구중만이 유일한 남중이고, 나머지는 남녀공학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학생 수 예측상, 동구 강서지역 내 전체 학생 수를 세 학교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신설은 어렵다. 내부적으론 청구중 전환과 신아중 지원으로 여중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청구중이 남녀공학이 된다면 학급 수를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청구학원 측은 "남녀공학이 되면 교내 운영 방침을 재정비하고, 여학생을 위한 시설 개선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야 하기에 곧바로 전환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전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전환 시점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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