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뚫고 부활하는 전기차…보조금 바닥난 대구시 “추경 검토”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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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5 13:49  |  수정 2025-08-18 14:10  |  발행일 2025-08-18
車보조금 4천380대 지급완료…잔여분 100대
이르면 이달말 소진…작년보다 두 달 이상 빨라
전기차 수요 폭발에 대구시 “추경 반영 검토중”
현대자동차 전기차 라인업 중 플래그십으로 분류되는 '아이오닉9'. <영남일보DB>

현대자동차 전기차 라인업 중 플래그십으로 분류되는 '아이오닉9'. <영남일보DB>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대구지역 전기차 보조금이 벌써 바닥을 드러냈다. 예상을 뛰어넘은 전기차 인기에 대구시도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섰다.


17일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기준 지역 전기 승용차 보조금 지급 실적은 총 4천380대로, 전년 동기(2천400대)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지난 한 해 전체 보조금 지급 건수(4천453대)와 견줘도 별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 인기가 올해 회복된 요인으로는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저가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출시한 배경이 크다. 2천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전기차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비야디(BYD)를 필두로 르노, 볼보 등은 국내 가격을 글로벌 평균 대비 확 낮춰 보조금 전체 수령 한도(5천300만원)에 맞춘 신차를 올 상반기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현대차도 안전사양을 끌어올린 2026년형 캐스퍼를 2천700만원대에 출시해 시장 호응을 이끌어 냈다.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판매량은 급상승했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2만5천148대로, 전년 동기(1만5천56대)보다 67% 늘었다. 전체 신차 판매(15만419대)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6.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예상을 뛰어넘은 전기차 수요에 보조금은 예년보다 빠르게 바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구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소진율은 약 98%로, 남은 예산으로는 90~100대분에 대한 지원만 가능하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 추세라면 이르면 이달 말쯤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는 11월이 돼서야 보조금이 모두 소진됐다.


대구시는 하반기에도 전기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추가경정예산안에 보조금 추가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작년보다 예산이 조금 줄긴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소진돼 추경에 보조금 편성을 요청한 상태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될 지는 부서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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