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숨은 보석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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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06:53  |  수정 2023-11-06 06:54  |  발행일 2023-11-06 제23면

인기 많은 여행 전문가는 보석 같은 숨은 장소를 곧잘 찾아내 새로운 관광지를 갈망하는 일반인에게 알린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한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까닭이다. 유명 여행지는 이미 대부분 섭렵한 이들이 많은 탓에 '숨은 보석 같은 곳'이라는 말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경북에서 자연경관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곳은 문경과 울진을 꼽을 수 있다. 울진은 바다와 산, 동굴을 고루 갖춘 곳으로 다소 멀기는 하지만 전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국토의 중심지인 문경은 백두대간의 수려한 산세를 바탕으로 문경새재 등 이름난 명소도 많아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의 하나다.

문경에서는 문경새재가 드러난 보석이라면 문경돌리네습지는 숨은 보석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해 람사르 습지 등록이 마무리 단계이고 환경부의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분명히 희귀한 습지이기는 한데 확 눈에 띄는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문경새재 등을 찾았다가 그냥 한 군데 더 들러 볼까 해서 돌리네습지를 찾는다면 숨은 보석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습지에 농사를 지어 중요한 생태자원의 가치를 모르고 지내던 것을 당국이 많은 공을 들여 사계절 볼거리를 만들고 습지의 가치를 알리는 시설을 마련했다. 걷기 열풍이라고 할 만큼 많은 국민이 걷기에 나선다. 새로운 걷기 코스를 찾는다면 문경돌리네습지를 추천한다. 직접 걸어보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게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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