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찹쌀떡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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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5 06:50  |  수정 2023-11-15 06:48  |  발행일 2023-11-15 제27면

내일이 수능이다. 이날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수많은 학생이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수능'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수능 추위'와 찹쌀떡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를 괴롭히는 수능 추위가 올해는 없다고 하니 일단 다행이다. 수능이나 각종 시험을 무사히 치르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선물하는 찹쌀떡은 종류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찹쌀과 팥앙금으로 만든 둥근 모양의 떡을 말한다. 추억의 맛이기도 하고 간식으로 좋은 까닭에 기성세대는 좋아하지만, 쌀가루보다 밀가루를 선호하는 요즘 세대는 그리 즐기지 않는 모양이다.

경북 문경에는 찹쌀떡으로 이름난 제과점이 있다. 시골 작은 마을에 있지만, 평소에도 예약해야 겨우 구매할 수 있는 전국구 맛집이다. 40여 년째 대를 이어온 이 제과점은 이들만의 영업전략과 철학이 있다. 예약은 일주일 치만 받고 택배는 안 한다. 앙금 등을 모두 직접 만들고 떡의 특성상 상하기 쉬운 데다 기울어지게 들면 모양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만의 비법과 영업전략으로 축제나 단풍철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 제과점의 찹쌀떡을 먹어보길 원한다. 하지만 늘 물량 부족으로 맛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제과점 측은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 재료를 신중히 고르고 직접 만드는 것이 비법이자 전략이라고 밝힌다.

대학 입시인 수능이나 맛집의 공통점은 전략을 잘 세우고 실천하면 성공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실천하는 의지가 부족하면 실패한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수능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매진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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