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친절운동 펼치는 문경시 "세계 1등 친절도시 문경 만들자" 민·관 한마음 뭉쳤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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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6 07:30  |  수정 2024-01-16 07:31  |  발행일 2024-01-1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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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문경시의 공무원과 각종 단체 회원들이 친절운동을 펼칠 것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글로벌 관광도시를 꿈꾸는 경북 문경시가 관광자원의 개발과 함께 공직자나 시민들의 친절한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세계 1등 친절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무한친절로 문경시를 세계 1등 친절도시로 만들자는 목표 아래 모든 공직자와 주요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2022년 7월 신현국 문경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주창한 긍정과 친절을 실천하기 위해 문경시는 지금까지의 행태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실천 방향을 세웠다. 체계적이지 못했던 친절행정 운동과 행태 위주의 친절행정, 일부 기관단체만의 참여 등이 평가에서 나타난 문제였다. 이에 문경시는 지난해 1월 '가슴으로, 정성으로, 따스함으로'의 3대 친절 실천 방법을 제시했고 8월부터는 친절음식점을 선정하는 등 민간의 참여를 독려했다. 공무원만의 친절로는 문경의 친절한 이미지를 만들기 어렵고 외식업 등 직접적인 손님 응대 업종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친절로 무장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큰 그림이다.

'친절은 돈 안드는 자산'
공직자 500여명 동참 다짐
인사하기 등 실천과제 만들고
공감·소통 간담회 등 열어
'새롭게·재밌게·멋있게'
'3게' 긍정 실천운동 전개도

공중위생 접객 단체도 참여
친절한 업소 캠페인·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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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역 식품위생업소 관계자들이 문경시 가은읍 아자개장터에서 친절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문경시 제공>

◆공직자부터 친절 실천

지난달 4일 문경시는 공직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한친절(無限親切) 세계 1등 친절도시 문경을 만들기 위한 친절운동 퍼포먼스를 펼쳤다. '친절에는 끝이 없다'라는 무한친절의 정신을 바탕으로 친절한 마음, 친절한 행동, 친절한 공간, 친절한 일 처리를 중점과제로 정했다. △친절한 마음을 위한 긍정마인드 갖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친절한 민원인 되기 △친절한 행동을 위한 인사하기, 배웅하기, 차 한 잔 나누기 △친절한 공간을 위한 깨끗하고 밝은 행정환경 만들기 △친절한 일 처리를 위한 신속하고 명료한 업무 인수인계와 업무전문성 확보하기 등 분야별 세부과제도 수립했다.

먼저 문경시가 시청 자체의 친절 실천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에 옮겼다. 2022년 7월 문경시는 '긍정의 힘! Yes 문경'이라는 새 슬로건을 내걸고 1%의 가능성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세웠다. 민선 8기 공약사업 1호로 문경시 옛 도심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제2 민원실을 그해 9월 점촌동 노인복지관 1층에 마련해 주민편의 증대와 원도심의 활력소 역할을 하도록 했다.

시청사 2층에 있던 시장 집무실을 1층으로 옮기고 매주 수요일은 민원인의 날로 정해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이 소통하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민원인의 날' 운영으로 지난해 674건의 민원을 듣고 해결하는 등 규정과 절차에 얽매인 소극적 행정에서 벗어나 주민의 관점에서 쉽고 빠른 해결책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하며 친절한 문경 만들기에 나섰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민원실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공간배치, 민원처리 마일리지제를 통한 민원 처리 기간 단축, 수유실 리모델링, 전 읍·면·동 무인민원발급기 확대 설치 등의 변화로 행정안전부의 우수한 민원실을 선정하는 평가에서 연속으로 국민행복민원실 인증을 받았다.

또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공감·소통 간담회'를 추진해 146건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처리했다. 대표적인 것이 문경새재 전동차 운행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오픈세트장까지 운행하던 것을 관광객과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제2 관문까지 연장 운행해 작년 한 해에만 2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용했다.

이밖에 Yes 문경 친절 음식점을 선정하고 외식 업소 친절 컨설팅도 진행했다. 지역 내 미용업소 40곳을 대상으로 친절미용 아카데미를 열어 친절 마인드 정착에 힘을 쏟았다.

행정 관련 환경 변화에도 주목했다. 행정 수요의 변화와 시민들의 기대 수준의 향상 등 친절에 대한 만족도의 수준이 높아졌다. 또 직업공무원으로서의 긍지보다 직업인으로서의 공무원 의식을 가진 MZ 공무원으로 대변되는 신규 직원의 비율 증가와 악성 민원으로부터의 직원 보호 등도 변화 요인이다. 문경시는 공무원들의 행정 영역 확대에 따른 친절의 인식도 바뀌도록 대처하고 업무의 충분한 숙지와 민원인 응대 기술의 습득 등 변화한 행정 환경에 맞추도록 했다.

긍정적인 자세, 부드러운 말씨와 표정, 단정한 옷차림, 인사하기와 배웅하기, 친절한 전화응대, 차 한잔 나누기, 깨끗하고 편안한 환경, 편리한 안내, 불편함이 없는 안전한 공간, 업무의 전문성 확보, 민원 처리 기간의 준수, 악성 민원에 대비한 직원 안전 확보 등 공직자들의 마음부터 행동·공간·업무처리까지 실천 전략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친절 행동을 실천한 공직자나 부서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등 독려 정책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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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친절운동을 이끌고 있는 신현국 문경시장이 외식업지부의 친절 캠페인에 참가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요청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3게 긍정 실천 운동

문경시가 친절운동과 비슷한 맥락으로 실천하는 '3게 긍정 실천 운동'은 '새롭게·재밌게·멋있게' 일하는 방식의 또 다른 변화를 통해 공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문경 발전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운동이다.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멋과도 어울리는 '새·재·멋' 운동으로도 불리는 3게 긍정 실천 운동은 지난해 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신현국 시장이 공무원들에게 주문한 공직자의 자세이기도 하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가라앉은 지역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공직사회 솔선수범 운동이다.

△주민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으로 비슷하지만 같지 않은 새로운 행정 △주민들에게 즐거운 문화공연처럼 의미 있는 정책에 재미를 더한 즐겁고 재밌는 행정 △주민을 섬기는 고품격의 멋있는 행정을 통한 3게 긍정 실천 운동은 공직자가 솔선해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활기 넘치는 문경 건설을 목표로 한다.

◆늘어나는 친절 업소

문경시 흥덕동 고모(여·47)씨는 "요즘 문경 시내에 친절한 업소가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어느 업소가 친절하고 불친절한지 이야기를 나눈다"며 "시민들이 친절한 업소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문경시의 친절운동을 가장 반기는 곳이자 변화해야 할 곳은 고객 응대 업소다. 공중위생 접객 단체들은 지난해 단체별로 친절운동 워크숍을 하거나 캠페인을 벌이며 스스로 친절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지역의 한 식당 대표는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결코 미덕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고 친절한 문경사람으로 거듭나자고 마음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이들뿐 아니라 이장 자치회 등 관변단체들도 친절운동에 동참했다. 주요 행사마다 친절을 외치며 분위기를 다잡아 나갔고 회원들도 친절한 마음과 태도를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문경지역 전체에 '친절은 돈 안 드는 훌륭한 자산'이라는 의식이 번지고 있다.

신현국 시장은 "친절은 끝이 없으며 민원인이나 가족, 지인들에게 아쉬움 없이 정성을 다 쏟고 후회가 없도록 살펴야 한다"라며 "무한친절운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제일 친절한 도시 문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친절은 특별함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행동의 한 방식이어야 한다. 이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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