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돌리네 습지, 람사르 습지 지정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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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7 07:42  |  수정 2024-02-07 07:40  |  발행일 2024-02-07 제13면
한국에서 25번째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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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돌리네 습지 전경 <영남일보 DB>

문경 돌리네 습지가 '세계 습지의 날'인 지난 2일 우리나라 25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와 문경시는 지난해 7월 문경 돌리네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줄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으며 사무국의 심사를 거쳐 람사르 습지로 최종 등록됐다. 람사르 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정한 곳으로 172개국 2천503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의 문경 돌리네 습지는 습지 형성이 어려운 돌리네(doline) 지형에 완벽한 습지가 형성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곳으로 환경부는 2017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웅덩이로 빗물 등이 지하로 잘 빠져나가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다. 전 세계 람사르 습지 가운데 돌리네 지형 또는 돌리네가 2개 이상 연결되어 움푹 팬 우발라(uvala) 지형에 발달한 습지는 문경 돌리네 습지와 프랑스 뉴칼레도니아 남부 호수·일본 아키요시다이 지하수 시스템·브라질 룬드 워밍 등 6곳뿐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구렁이, 팔색조, 담비 등 산림과 습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 등 총 932종의 생물이 사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 돌리네 습지가 람사르 습지 지정으로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라며 "습지 생태계의 효율적인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모두 혜택을 받는 생태자원으로 가꾸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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