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영양군, 100세 이상 최다 '장수마을' 명성…오지마을 순회 건강사랑방 한몫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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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07:49  |  수정 2024-03-26 07:45  |  발행일 2024-03-26 제16면
대학병원 등 연계 진료·클리닉
전국 첫 50세 이상 검진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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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은 청정한 생활환경으로 장수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군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지금까지는 물 좋고 공기 좋은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에 100세 장수인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노인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이 장수마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인구 자체가 적어 찾아가는 서비스 등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상 100세 이상 전국 1위인 영양군이 장수마을 명성을 얻게 된 데까지 노후생활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체적인 개선 노력이 있었다.

영양군에 장수인구가 많은 것은 지역 환경 등 정주 여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양군의 자연적 여건은 전체 면적의 86%가 산림지역이며 해발 200~400m 산간지대로 경북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 철도·4차로·고속도로가 없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그런 영향으로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이 살아있다. 생활 환경적 여건에서도 돼지농장은 없고 축사도 타 지역에 비해 많지 않아 축산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을 찾아볼 수 없다. 어딜 가든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절반 이상의 노년 군민이 농업에 종사하며 필요한 운동량을 소비하면서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의 주민복지 정책도 살기 좋은 장수마을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지역 115개 마을에 182개 경로당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대화하며 여가를 즐기고 외로움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

영양군은 찾아가는 '오지마을 건강 사랑방 의료 서비스' 운영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20개리 오지마을에 의료장비를 탑재한 버스가 주 3회 순회 한방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만성 및 특정 질환 전문 진료를 위해 연중 원격영상진료(대구 영남대병원 외 3개)를 지원하고, 연 6회 안과 진료(안동성소병원 외 2개), 연 4회 통증클리닉(경북대학교병원), 월 2회 산부인과 진료와 월 1회 행복병원(안동의료원)도 운영하고 있다.

영양군은 전국 최초로 50세 이상 전 군민 건강검진비 지원과 만 65세 이상 수급자 및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목욕비 및 이·미용비도 지원한다. 올해 100세가 된 청기면 상철리 구모 할머니는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몸 성하게 아픈 데 없이 오래 사는 게 복"이라면서 "보건소 방문간호사와 물리치료사가 직접 찾아와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주고 있어 건강에 대한 특별한 걱정이 없다"고 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누구보다 앞장서 백세시대를 돕고 있다"라며 "영양군은 노인이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 다음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경북 영양군의 2022년 12월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상 100세 이상 인구 전국 1위로 확인됐다. 영양군 인구 1만6천22명 가운데 100세 이상 13명이며, 장수인구는 10만명당 81.14명이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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