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스탈린 넘어 '30년 종신 집권'…사실상 5선 확정

  • 장윤아
  • |
  • 입력 2024-03-18 10:27  |  수정 2024-03-18 10:54  |  발행일 2024-03-18
서방을 중심으로 "불공정한 가짜 선거" 지탄
반면, 친러 성향 국가에서는 환영의 목소리 나오기도
푸틴
17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의 선거가 끝난 뒤 자신의 선거캠프를 찾은 모습.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5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030년까지 6년간 집권을 이어가게 된다. 이는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을 넘어서는 기간이다.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에 대해 국제사회는 두편으로 갈라진 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방은 비밀투표를 보장할 수 없는 투명한 투표함이 쓰였고,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서도 투표가 시행됐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불공정 선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2000·2004·2012·2018년에 이어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한 푸틴 대통령이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5기를 확정함으로써 현대판 '차르'(황제)를 방불케하는 장기집권을 실현한 것을 꼬집었다.

반면, 친러 성향의 국가에선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선거 승리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러시아 국내에서도 당분간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5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선거에서는 투표함에 녹색 액체를 쏟거나 투표소 방화를 시도한 사례가 나타났고, 투표 마지막 날에는 지난달 옥중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자들이 주도한 '푸틴에 맞서는 정오' 시위가 열렸다.

미디어 장악으로 여론이 강하게 통제되는 가운데, 반정부 여론을 모을 지도자도 마땅치 않다.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사망했고, 부인이 남편의 뜻을 잇겠다고 선언했으나 해외 체류 중이라 러시아 내부에 영향력을 미치긴 힘든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쟁을 반대하던 야권 후보인 보리스 나데즈딘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고, 전쟁에 반대하지 않는 다른 후보 3명은 푸틴의 들러리를 섰다. 주요 반정부 인사들은 대부분 푸틴 정부의 위협 속에 해외 망명 중이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장윤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