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찻사발·생활자기…문경서 만난다

  • 남정현
  • |
  • 입력 2024-04-07 19:40  |  수정 2024-04-08 09:06  |  발행일 2024-04-08 제11면
27일~내달 6일 찻사발 축제
국외·무형문화재 작품 전시
작가들과 특별 도예 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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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경찻사발축제에서 열렸던 발 물레 경진대회 모습. <문경시 제공>

2024년 대한민국 명예문화관광축제인 문경찻사발축제가 오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라는 새로운 주제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린다. 올해 문경찻사발축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도자기 축제로서 자리 잡은 전통찻사발의 확립된 정체성에서 더 나아가 생활자기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여 새롭고 다양한 도자기 라인 업과 전시·체험행사, 특별행사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홍보대사로 구성된 알찬 개막식과 실속있는 폐막식
27일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축제 첫날의 개막식은 문경시 홍보대사인 박서진과 박군, 주미 등의 가수 등이 출연해 흥겨운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축제 마지막 날의 폐막식에는 통일메아리악단과 하랑, 윤윤서양이 축제를 마무리하는 무대를 꾸민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은 올해 대형 비 가림 시설을 설치해 비가 와도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이 가능해져 날씨와 상관없이 많은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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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찻사발축제에 출품한 문경도자기 명품전의 작품들. <문경시 제공>

◆생활자기 라인 업 확대와 새 커피 사발 판매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문경 전통 도자기의 생활자기 대중화 시도에 따라 이번 축제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찻사발과 도자기를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요장별 개성 있는 커피 사발을 도입해 축제 기간 한정 물량을 판매하고 행사 프로그램에서 경품으로도 제공한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과 커피 사발을 활용한 커피 이벤트도 새롭게 도입해 매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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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경찻사발축제에서 전시했던 무형문화재 작품들. <문경시 제공>

◆국제교류전과 무형문화재 특별 전시
축제 대콘텐츠로 컨텐츠로 루마니아와 중국 이싱시의 도예 작가와 문경시 무형문화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부스테이너 특별전시관이 문경새재 1관문 앞에 설치된다.

이번 국제교류전에는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과 해외 도예 시연 행사로 연을 맺은 루마니아의 최고 명망 있는 다니엘 레스 작가가 참여해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관람객 앞에서 시연하는 시간도 갖는다.

문경시와 해외 자매결연 지자체인 중국 이싱(宜興)시는 촉망받는 젊은 작가가 전시회에 참석해 양 도시의 우애를 쌓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다.

문경시를 대표하는 무형 문화재 특별전에는 백산 김정옥, 묵심 이학천, 문산 김영식, 미산 김선식까지 도자기 장인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다화경연대회
찻자리와 잘 어울리는 다화를 겨루는 다화경연대회의 지난해 출품작들. <문경시 제공>

◆대형 LED 설치와 하나로 합친 세트장 내 행사 무대
이번 축제의 눈길을 끄는 점으로 오픈세트장 내 광화문의 대형 LED 설치와 광화문 무대의 일원화다. 800인치의 대형 LED로 모든 축제 영상과 프로그램 소개가 진행되고 망댕이 가마 역시 화려한 영상으로 구현해 웅장한 매력을 표현할 계획이다.

또 기존 광화문 무대와 저잣거리 무대의 이원화된 무대를 확장된 광화문 무대로 일원화하고 저잣거리 쪽은 체험과 먹거리로 구성해 세트장을 구역별로 쉽게 구석구석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 커진 광화문 무대에서는 발 물레 경진대회, 다화 경연대회, 시민의 날 등 축제의 메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공간이 비어있는 저잣거리 쪽으로는 식당용 돔 부스를 설치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축제 먹거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설 투자로 식당가를 구상한다.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은 "매년 광화문 광장에서 했던 장작가마 불 지피기는 화재위험 등의 우려로 올해는 전광판을 통해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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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찻사발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 마당극 퍼포먼스. <문경시 제공>

◆진화된 특별체험행사와 업그레이드 된 원픽패스권

특별체험행사로 기존 '사기장의 하루'에서 진화한 '슬기로운 도예 생활'이 메인 체험행사로 구성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직접 사기장의 제자가 돼 도예 체험을 하는 이벤트로 단순히 시연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에서 직접 작가들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화해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찻사발 빚기'와 '찻사발 그림 그리기','다례체험','디저트 아트 전시','풍선 공연' 등 가족·연인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작년에 처음 도입된 찻잔 구입권과 축제 내 체험, 경품추첨권, 관내 관광지 할인까지 묶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을 받았던 원픽패스권은 올해 개장한 문경새재 어드벤처파크까지 추가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판매한다.

찻사발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구입 시 원래 가격(2만 원)에서 할인된 가격(1만5천 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선물과 단체 구매도 가능해 사전판매로 축제를 홍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게 된다.

한복패션쇼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내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지난해 한복패션쇼. <문경시 제공>

◆점촌 문화 거리에서 즐기는 '한복 패션쇼'
축제의 다양한 부대행사 차원에 작년 처음 도입됐던 '한복 패션쇼'는 축제 기간 중 시내가 공동화한다는 지적에 따라 문경의 옛 도심인 점촌 문화의 거리로 위치를 옮겨 열린다.

30여 명의 한복 모델 등이 패션쇼와 거리행진을 하고 사전행사로 명인의 줄타기와 북소리 퍼포먼스, 도예 작가들의 발 물레 시연도 함께 진행된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이와 같은 축제 장소 확대 외에도 관내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를 기획해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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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식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장.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은 "작년부터 전통찻사발에서 생활자기까지 다양한 도자기를 통해 변화를 시도해왔고, 올해는 커피 사발과 같은 새로운 도전으로 도예 산업의 부흥과 지속적인 축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전통의 가치관을 지키면서도 다변화된 도자기 수요에 맞게 생활자기 라인 업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문경찻사발축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을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라며 "신속한 축제장 이용을 위한 전용차선 셔틀버스 운영 시스템을 만들고 축제 구성원 모두 친절하게 축제를 준비해 많은 관람객이 축제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또 오고 싶은 축제장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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