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펼치는 '빅오션' 될게요" 대구 중리중 출신 박현진 참여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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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5 08:04  |  수정 2024-04-25 08:06  |  발행일 2024-04-25 제21면
국내 첫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
데뷔곡 '빛' 무대 선보여 화제
대구 중리중 출신 그룹 '빅오션'의 박현진(왼쪽).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3인조 아이돌 '빅오션'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중리중 제공〉

대구 중리중 졸업생 박현진이 국내 1호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멤버로 데뷔해 화제다.

그룹 빅오션이 선보인 첫 싱글은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에이치오티)의 히트곡 '빛'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멤버 박현진(25)과 이찬연(26), 김지석(21)은 지난 20일 MBC '쇼! 음악중심' 오프닝에서 청바지 차림에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안무를 소화하며 '빛' 무대를 꾸몄다.

이에 중리중은 같은 날 학생들에게 33회 졸업생인 박현진이 멤버로 있는 3인조 아이돌그룹 빅오션에 대해 소개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선배가 아이돌이 됐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리중에 따르면 그룹 빅오션의 멤버들은 모두 청각장애를 겪고 있다. 그중 박현진은 세 살 때 고열에 시달린 후 후천적 청각장애를 얻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등 청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창시절 그는 일반 학급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다. 소통에 어려움이 적잖았지만 특유의 밝고 착한 성격 영향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박현진은 노래를 부르고 음악에 맞춰 안무를 하기 위해 비장애인은 모를 무수한 노력을 했다. 연습할 때 그룹 멤버들은 각자 목소리를 녹음한 뒤 고음역 부분에선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다. 또 스마트워치 형태의 진동 메트로놈으로 박자를 맞춰야 해 안무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박현진은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가수, 더 나아가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수가 되면 좋겠다"면서 "음악을 매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진정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실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혜경 중리중 교장은 "청각장애 졸업생이 아이돌이 되었다니 감격스럽다. 그룹 빅오션이 오션(Ocean)처럼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널리 펼칠 수 있길 바란다. 우리 학생들도 빅오션을 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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