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Z세대, 3명中 1명 "유대인 역사적 책임 '동의 못해'"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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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5 20:48  |  수정 2024-04-25 20:48  |  발행일 2024-04-25
청년 2천 42명 응답…'비동의'36%·'동의'26%
극우정당 청년 지지층↑
연구진 "최근 청년층 그 어느 때보다 비관적…우경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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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25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몬 슈네처 등 3명의 청년연구자가 'Z세대'(14~20세) 청년 2천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독일의 10~20대 3명 중 1명은 유대인에 대한 독일의 역사적 책임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서 응답자의 36%가 '독일이 이스라엘, 독일 내 유대인에게 역사적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독일 정부는 현대 독일인에게도 과거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기억하고 반성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2008년 5월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독일이 역사의 도덕적 재앙에 영원한 책임을 인정해야만 인간적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역사적 책임은 국가로서 독일이 존재하는 이유의 일부"라고 언급 하기도 했다.

응답자 가운데 41%(복수응답)는 '난민 유입 증가'를 걱정거리로 꼽았다. 이같이 응답한 비율 역시 2년 전 22%에서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진은 "최근 청년층은 그 어느 때보다 비관적"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년층 사이에 무력감과 좌절감이 퍼져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서 진보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보수 세력이 독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극우 AfD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한 홍보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극우정당을 지지하는 청년도 급증했다. 응답자의 22%는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에서 AfD 지지율은 9%였다. 반면 녹색당을 지지한다는 청년은 27%에서 18%로, 사회민주당(SPD) 지지자는 14%에서 12%로 줄었다.

한편 2008년 AfD 공동원내대표였던 알렉산더 가울란트는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는 독일의 성공적인 1천 년 역사에서 단지 '새똥의 얼룩'과 같다"며 나치 시대의 역사적 과오를 축소하고 민족주의를 자극하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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