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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원희룡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2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이후 정치인과 만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원 전 장관이 처음이다.
13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12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한 전 위원장 자택 인근의 한 딤섬집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소식은 이날 한 시민이 작성한 목격담이 각종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파악되지 않지만, 전당대회와 차기 당 대표 경선 등 국민의힘 당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남은 원 전 장관 측에서 먼저 지난 총선 때 지원 유세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을 찾아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여러 차례 지원 유세를 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고 지난달 10일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났던 한 전 위원장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다음달 말이나 7월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여권의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두문불출하던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외부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또 지난주에는 서울 시내 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목격됐고, 일부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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