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가 여당에서 제기된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현재는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26일 열린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핵무장을 하지 않고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으면 그게 더 나은 옵션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핵무장을 하면 근거가 약해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미국의 핵 능력, 재래무기 능력을 다 포함해 한국이 핵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동맹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에 대해 합의하고 하나하나 실천하는 중"이라며 "지난해 한미 간의 합의를 충분히 실현하고, 매년 국방장관 회담이나 정상회담을 통해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등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 총리는 "러시아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완전히 위반되는 협력을 하는 것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한때 G8 국가였는데 힘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북한과 군사 협력하며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들에 대한 억지력을 확실하게 갖추고 동맹,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북한 평양에서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 끝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이 조약에는 북한과 러시아가 한쪽이 침공 당하는 등 전쟁 상태에 처할 시 다른 쪽이 바로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총리는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국가고, 2017년 국제적인 제재를 결의할 때 찬성표를 던진 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 중 하나"라며 "이런 상임이사국이 북한과의 무기 협력, 군사 분야에 있어서 협력하겠다는 건 국제사회 규정과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그런 행동을 즉각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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