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10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만찬 리셉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10일(현지시각) 7개국 정상과 잇달아 만나며 러-북 군사적 밀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공유하고 단호한 대처 의지를 확인했다. 또 양자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방위산업, 원전 등 관련국들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며 '세일즈 외교'를 수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독일을 시작으로 캐나다·네덜란드·스웨덴·체코·핀란드·일본 등과 양자 회담을 했다. 나토 정상회의 순방은 러-북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관한 논의가 다수 이어지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자 정상회담에서 원전, 방산, 인프라, 공급망,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공통의 인식(공유했다)"이라며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자 하는 국가 간 연대를 강화하며 러-북 군사협력에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체코·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 등 4개국과는 원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체코는 전력 수요 증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하고 2022년부터 국제경쟁 입찰 절차를 진행해 왔다. 대형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체코 원전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EDF 등 2개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마지막까지 경합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은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릴레이 양자회담을 이어온 윤 대통령은 오후에 7번째 양자 정상회담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났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 이후 44일 만이다. 김 차장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양 정상은 양국 협력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러-북 밀착에 대해 우방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자회담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1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면서 영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폴란드 등과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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